민간투자보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정책자금 지원에 중점
개별국가 차원의 스타트업 세제혜택 및 자금지원
지멘스, BMW 등 글로벌기업들 자체VC 설립해 스타트업 지원

유럽연합(EU) <사진=연합뉴스>
▲ 유럽연합(EU) <사진=연합뉴스>

세계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중국, EU 등 주요국들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 글로벌IT기업, 벤처캐피털 등이 멘토링과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주요국들의 공통점은 ▲금융지원 ▲세제혜택 ▲멘토링 등 네트워크 조성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유럽은 EU차원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지원,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고 있고 개별 국가별로도 다양한 정책들을 지원 중이다. ‘스타트업 유럽’ 정책에 따라 역내 및 역외 시장 잔출 지원. 네트워킹 기회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유럽의 스타트업에 대한 VC의 투자금액은 ‘17년 기준 170억 유로로 3.455개의 회사가 투자를 받는 성과를 이뤘다. 다만, 유니콘 기업은 ’18년 기준 41개로 전 세계의 15.5%에 불과해 여전히 스타트업 육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럽 스타트업의 특징은 민간투자가 많은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민간투자가 부족한 만큼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정책자금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나라별 스타트업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스타트업 로드쇼 '비바 테크놀로지'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스타트업 로드쇼 '비바 테크놀로지'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연합뉴스>

① 프랑스

스타트업 성장 배경에는 집권세력이 정치성향에 관계없이 10년 넘게 꾸준히 이어온 스타트업 육성정책 영향이 컸다. ‘08년 전 세계가 금융위기로 실업률이 높아지자, 우파 정권이었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매출이 없으면 사회보장분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며 실직자, 학생, 퇴직자들에게 규제를 완화하며 창업을 유도했다. 이어 집권한 좌파정권 올랑드 정부도 ‘라 프렌치 테크‘ 제도를 선보이며 이전 정권의 ’마이크로 기업제도‘를 확대해 누구나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며 이어졌다. 현 마크롱 대통령도 “프랑스를 누구나 스타트업을 창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 국가로 만들겠다” 고 대선 공약을 밝히는 등 창업육성 정책은 이어졌다. 특히 마크롱 정부는 실업자가 창업을 하면 수익이 날 때까지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프랑스 전역에 약 100만개가 넘는 직원 10인 이하, 연매출 200만 유로 이하인 ‘마이크로기업’ 국가로 만들었다. 이런 영향으로 ‘18년 여론조사업체인 입소스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49% 즉 2명 중 1명이 “마이크로 기업의 창업에 관심이 있다“고 했을 만큼 창업 천국이고, 특히 35세 미만 창업비율이 57%로 청년 창업 천국으로 성장했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딥마인드 CEO <사진=연합뉴스>
▲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딥마인드 CEO <사진=연합뉴스>

②영국

영국 스타트업은 금융위기 이후 런던의 빈민가였던 곳을 미래를 이끄는‘영국판 실리콘밸리’테크시티(Tech City)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테크시티는 과거 이름과 다르게 산업단지로 가난한 노동자들이 모인 허름한 분위기로 유명했던 곳이다. 이제 이곳은 구글·아마존·인텔 등 글로벌 기업과 수천개의 스타트업이 모이는 장소가 됐다.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슬럼화가 진행되자 런던 도심과 불과 10분 거리지만 우범지역으로 변했는데 허름한 분위기 탓에 임대료가 저렴하자 한 푼이 아쉬운 창업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이것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영국정부는 이들을 주목했고 2010년 캐머린 총리가 나서 테크시티 조성 안을 발표했다. 공장부지가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지로 탈바꿈한 하게 된 것이다. 스토리를 보면 구로디지털 단지나 가산디지털 단지와 유사하다. 하지만 영국은 달랐다. 재개발을 통해 신축건물을 올리고 상권을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 낡은 건물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상징이 됐다. ‘11년 출범당시 100개도 안되던 입주기업이 최근에는 5000여개가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2016년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열풍을 일으킨‘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결을 펼친 알파고(AI)’를 만든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 딥마인드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배경에는 테크시티 기반의 스타트업 지원과 함께 창업에 관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 할 수 있도록‘창업 절차 간소화’,무일푼으로도 창업이 가능하게‘자본금 제한 철폐’,‘자유로운 설립과 폐업’등이 원동력이 됐다.

딜리버리히어로의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 딜리버리히어로의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③ 독일

독일 스타트업 성공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독일최대 통신서비스업체 도이치텔레콤, 제약회사 바이엘 등 대기업이 신산업과 융합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 엑셀러레이터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스타트업 성장의 핵심인 자금조달 여건이 2017년 투자금액이 42억 7.600만 유로로 유럽2위를 차지할 만큼 용이하다는 것이다. 유럽 유니콘의 25%를 배출했으며, ‘17년 3만명의 직원, 36.8만 유로 매출과 40여개국 스타트업을 인수 운영 중인 벤처투자기업 ’로켓인터넷‘의 영향이 컸다. 로켓인터넷은 성공한 스타트업 아마존·우버 등의 혁신기업 사업모델을 모방해 시행착오 비용과 실패가능성을 줄여 신흥시장에 진출하는‘복제 전략’을 통해 성장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사진=연합뉴스>
▲ 딜리버리히어로 <사진=연합뉴스>

‘14년 구글의 투자를 받아 베를린 슈프레강 주변에 세운 창업단지‘팩토리 베를린’도 스타트업 붐 조성에 도움이 됐다. 저렴한 임대료, 대출 혜택과 세계적인 IT, 자동차 창업기업 유치로 유럽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모여들면서 청년 중심 창업 열기는 베를린을 유럽에서 가장 활기찬 도시로 만들었다. 현재 이곳에는 트위트, 우버 등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투자자의 자금회수 엑시트 M&A가 활성화 된 점, 스타트업 창업자의 43%가 외국인으로 외국인 친화적 열린 글로벌 비지니스 환경 조성의 영향이 컸다.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적 아이디어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점은 전통적인 산업을 최신 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 탄생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스타트업과 대·중소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촉진과 정치권의 창업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정비 추진 등도 스타트업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

전규열 폴리뉴스 정치경제국장 /경영학 박사
▲ 전규열 폴리뉴스 정치경제국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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