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25일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국관련 좌담회를 가졌다 <사진=이은재 기자>
▲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25일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국관련 좌담회를 가졌다 <사진=이은재 기자>

 

김능구  마지막 주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인데, 1년 뒤에 있을 대선을 예견하는데 부산시장보다 더 뚜렷한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나 싶다. 처음에 부동산 이야기를 좀 했었는데 특히 서울의 전월세 문제가 난리다. 그것과 연관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야기해 보겠다.

황장수  시기가 내년 4월, 지금부터 4개월 남짓 남았다. 그 동안에 어떻게 되어 갈 것인가를 봤을 때 부동산은 가장 큰 변수다.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도 많겠지만, 엄청난 타격을 입은 사람들이 서울에 많이 있다. 결국 일자리와 부동산 두 가지 문제가 서울시장 선거를 좌우할 거고, 또 코로나가 올 겨울을 넘기면서 한국에 어느 정도 충격을 줄 것인가 하는 부분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그렇게 보면 내년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를 여권은 매우 불리한 여건에서 치르게 되리라 본다. 야권이 그런 상황에서 자기들한테 맞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최적 후보를 만들어낸다면 이길 가능성이 높은데, 야권이 현재 굴러가는 형태를 보면 최적 후보가 아니라 그냥 그렇고 그런 후보로 굳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같다. 정치공학적인 부분이 국민 여론을 이길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드는 상황이다.

김능구  여권에서 전월세 대책을 내놨지만 바로 혼란을 진정시키고 해결하는 상황은 기대하기 어려운데, 내년 봄 3월쯤이면 이사 수요가 몰려 고비가 올 수 있다. 그리고 겨울철 3차 유행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방역도 2단계로 갔는데, 재보선 시점에 코로나 상황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정부, 여당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

홍형식  대체적으로 재보궐 선거가 된다면 서울은 민주당이 이길 것이고, 부산은 국민의힘이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 그런데 유심히 보시면 시간이 진행되어 갈수록 양쪽 다 접점으로 가고 있다. 부산은 접점으로 가게 된 계기가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가덕도 신공항 문제다. 아무리 국민의힘이 선수를 치기 위해서 특별법을 만들고 해도 가덕도 신공항 문제의 주도권은 현 정부와 민주당이 쥐고 있다. 더욱이 국민의힘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거기에 대해서 브레이크를 거는 분위기라면 야당 후보들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반면, 수도권은 방금 황 소장이 이야기했던 변수에 더해서 보이지 않는 중요한 심리적 변수가 있다. 다른 게 아니고 수도 이전의 문제다. 물질적인, 경제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서울시민의 가장 큰 정신적인 만족감은 대한민국 수도에 산다는 자긍심인데, 민주당이 그걸 사실상 박탈하는 거다. 또한 서울시민들이 부동산 투기, 마치 불법적인 데 연루되어 있는 것처럼 연상하게끔 만드는 심리적 박탈감도 굉장히 크다는 거다. 행정수도 이전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저는, 서울시민의 자긍심을 박탈하고 어떻게 선거를 치르려나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보니 부산은 민주당이 자꾸 따라붙는 형국이고, 서울시는 전체적으로 야당이 여당을 따라잡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두 곳이 박빙으로 가는 분위기가 보인다.

김능구  서울시장 후보들은 부산보다는 상당히 많은 분들이 거론되면서 뜨거운 것 같다.

황장수  야권이 따라잡을 건가 생각을 했는데, 혁신적인 후보를 못 내세우면 제가 볼 때는 그냥 무난히 질 것 같다. 남은 5개월 동안에 경제적인 여건, 월세 사회 등 이런 문제들이 코로나와 결부되어 영향을 미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보지만, 현재 여권은 대략 누가 나올지 가닥이 잡혀가는데 반해, 야권에 거론되는 후보들은 진부하거나 솔직히 보면 그 진부한 후보보다 더 차별성이 없는 분들이 거론되고, 그리고 대부분 여자들이다. 그래서 야권이 선거에서 꼭 이겨야 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아까 부산에서도 얘기했지만, 시간 많을 때 김종인은 후보를 제대로 영입하고 잘 숨겨놨다가 어느 시점에 후보 1명을 깜짝 공개해서 당에서 밀어가겠다고 결정하고 가는, 이런 것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는데 시간이 지나면 현재 거론되는 사람들끼리 경선에서 붙게 되는 거 아닌가. 도대체 무슨 목적인지 알 수가 없다.

김능구  실제 후보감을 찾기 위해서 김종인 위원장도 굉장히 열심히 했지만, 다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홍형식  서울시장 변수로 하나 더 생각해야 되는 게 내년 4월이면 코로나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이번에 8천여 명 항체조사에서 16명의 숨은 확진자를 찾았다고 한다. 0.2%인데 그걸 오차범위를 계산하지 않고 전 국민으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국민들 약 10만 명이 그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초기에는 노인 중심이었지만, 그 이후엔 젊은 사람을 중심으로 저변에 확산되어 있다는 것인데, 확산이 되고 나서 일정 시점이 되면 크게 증가를 하게 된다는 것이고 지금 그런 조짐이 조금 보인다. 그 이전에 백신이 나오거나 치료제가 나와서 잘 통제가 되면 다행인데, 선거 시점에 가서 만에 하나 코로나가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 된다면, 선거에 굉장히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후보 문제 관련해서는 야권이 선거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 구도를 어떻게 잡아가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국민의힘은 누구든 서울시장으로 나가려고 하면 국민의힘으로 입당해야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 싸움도 안 될 걸로 봤던 서울시장 게임이 지금 각축을 벌이는 국면으로 가는 상황인데, 국민의힘이 야권연대가 아닌 입당을 전제로 해서 선거 전략과 구도를 짜다가 실패를 하게 될 경우, 국민의힘의 책임이 굉장히 클 수 밖에 없다는 거다. 그래서 문제는 과연 야권이 야권연대 후보를 내느냐, 아니면 지금 주장대로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고 기타 등등의 후보가 나와서 대결을 하는 거냐, 즉 일대일 구도냐, 혹은 일대 다자 구도가 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차재원  저도 비슷한 관점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내년이 2021년인데 10년 만에 2011년 선거판이 재연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2011년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었는데 시민사회의 비정치인 박원순이 당선됐다. 소위 말하는 박원순 모델을 벤치마킹해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이 그 모델을 만들어내느냐, 만들어내지 못하느냐에 앞으로 결과가 달려있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국민의힘 자체적으로 미스터트롯을 하든지 해서 후보를 1명 만들어내고, 그리고 국민의힘에 소속되지 않은 소위 범보수 야권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나서서, 그 사람들하고 최종적으로 범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낸다. 그러한 식의 정치 스케줄을 통해 만들어가는 역동성, 그리고 흥미와 재미, 거기에 감동까지 더한다면, 저는 충분히 이길 수도 있다고 본다. 여기서 문제는 국민의힘이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냐하는 것이다. 2011년에도 당시 민주당에서 박영선 후보가 만들어졌지만, 당시 안철수 현상에 올라타서 나온 사람이 박원순이었는데, 시민경선을 인정할 거냐 말 거냐를 놓고 민주당 내부적으로 갈등이 많았다. 사실 나가서 질 가능성도 높았는데 시민후보로 갔고 결과적으로 승리했다. 2012년도 총선에서도 민주통합당을 만들어서 어느 정도 따라가는, 야권이 복원될 수 있는 희망을 만들었다. 그래서 결국 2016년 탄핵을 거쳐 2017년 정권을 탈환했는데 저는 그 시발점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였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도 정권을 창출하고 싶다면 그러한 부분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김능구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공히, 각 당에서 시민후보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금방 차 교수가 지적한대로 2011년도 박원순 후보 모델은 시민후보였다. 그때 박영선 현 중소벤쳐기업부 장관이 내부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었다. 그런데 가상대결에서 박영선 후보로는 도저히 안 되는 결과들이 나오다 보니, 시민단체 후보와 다시 2차 경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라 본다. 국민의힘에서 경선 룰을 바꾸고 미스터트롯 방식을 차용하고 하는 것들이 다 시민들의 호응을 받기 위한 거다. 나름대로 시민후보로 각색을 하기 위해 그러는 것인데, 만약 민주당 유력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승리가 요원하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2차 경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보는 거다. 그래서 내년 1월부터 각 당의 경선이 전개되겠지만, 실질적인 승부는 경선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의 2차 경선에서 실제 본선에서 다툴 후보가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2월이나 한 달 전, 선거가 4월 7일이니까 2말3초에 정해질 것인데, 그 후보 중 ‘누가 시민후보를 더 상징하느냐’에 승부가 달려있다고 본다.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부동산 문제가 중요하니까 ‘우리 집으로 가자’ 프로젝트 등, 여러 가지 정책 대안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민주당도 미래주거추진단을 만들고, 선거기획단을 구성해서 뛰고 있는데, 이 선거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치열한 각축전으로 전개될 것이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후보가 승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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