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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필성 칼럼] 지하철 정세균 총리 ‘코로나 방송’에 대한 단상

 

“안녕하세요, 국무총리 정세균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목소리가 지난 11월 16일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펼치는 식사 문화 개선 캠페인을 직접 홍보하기 위한 멘트다. 정 총리는 15초 가량의 안내 방송에서 “음식 덜어먹기, 위생적인 수저관리, 종사자 마스크 쓰기. 모두가 건강해지는 3가지 습관입니다. 함께 지켜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의 목소리는 지하철이 서초·삼성·구의·합정·낙성대역 등 2호선 10개 역에 도착할 때 방송된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가장 많은(222만 4548명) 서울 지하철 2호선에 정세균 국무총리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정 총리는 7일 젊은 층이 모이는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를 찾아 마스크 착용 캠페인의 일환으로 스마일 스티커를 붙인 마스크를 시민에게 나눠주는 등 대중과 거리 좁히기에도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 총리가 일반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을 두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정 총리는 최근 전국을 순회하며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공보라인 교체 뒤 민감한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고 있다.

필자가 정 총리의 코로나 방송을 보면서 ‘신의 한수’라고 느끼는 이유는 경쟁자들의 질투심 때문이다. 코로나는 전국민들 입장에서 최대의 화두다. 그동안 K-방역에 선두에 섰던 인사는 단연 정은경 본부장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 본부장의 얼굴은 사라지고 정치권 인사들의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단연 그 선두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있다. 이 지사는 코로나 확산관련 선제적 대응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 이 지사 입장에서 차기 대권 가도에 잠재적 경쟁자인 정 총리의 이번 실험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경기도는 G버스라는 대중교통을 갖고 있고 영상을 통해 출퇴근길 도민들에게 경기도 홍보영상을 주입식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 지사 입장에서 경기도지사로서 영상을 통해 충분히 코로나에 지친 경기도민을 위해 힐링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 총리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물론 좋은 것은 따라해도 되지만 차기 대권가도에 1, 2위를 다투는 이 지사 입장에서 이제 와서 경기도 버스를 통해 코로나 메시지를 보낸다는 게 대선주자로서 면이 안설 수 있다. 그래도 하는 게 맞지만 이 지사 성격상 못할 공산이 높다.

이 지사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역시 ‘아~’하고 탄성을 지를만하다. 대국민 포퓰리즘에 대해선 누구 못지않게 앞서 나가던 문 대통령이다. 국민들이 코로나 팬더믹에 지쳐 깊은 한숨을 지을 때 대통이 직접 육성을 녹음해 대중교통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선제적으로 내보냈더라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 공고해졌을 것이다. 유명 연예인이 지하철 안내 방송을 한 것은 진작부터 있었지만 대통령이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위로의 말은 정 총리의 육성보다 더 묵직했을 것이다.

이낙연 지사는 정 총리의 지하철 코로나 방송에 느끼는 바가 더 컸을 것이다. 이낙연 대세론이 한풀 꺾인 데다 상대방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잠재적 경쟁자인 정 총리가 선점했다는 점에서 참모들은 심하게 꾸지람을 당했을 법 하다.

정 총리의 이번 실험은 늘공(정무직 공무원이 아닌 일반공무원들을 지칭)들이 선제적으로 제안을 해 이뤄졌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차기 대권에 나서려는 정 총리가 포장을 그렇게 했지만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대선캠프의 작품이라는 시각이 높다. 물론 그랬더라고 해도 잘 한 일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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