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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강필성 칼럼] ‘마스크 정치’에 빠진 민주당과 의원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가 일상화됐다. 대화도 마스크를 쓴 채 하고 식사할 때와 잠 잘 때, 씻을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쓴 삶이 익숙해졌다. 그런데 일상의 변화가 정치권에도 번졌다. 바로 174석의 거대여당인 민주당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민주당은 살아있는 정당이었다. 참여정부시절 친문 성향의 조기숙 교수는 초선 108명이 당청 수평관계를 주장하면서 공격하자 “108명의 초선의원들이 팝콘처럼 튄다”며 탈당했다. 108번뇌라는 말도 유행했다.

그러나 작금의 여당인 민주당은 전혀 다른 당이 됐다. DNA가 바뀐 것도 아닌데 당 지도부와 청와대의 잘못된 정책과 인사에 대해 ‘당청 일치’를 외치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당내 이견을 용납하지 않는 문화가 고착화됐다. 혹자는 금태섭 효과라고 하지만 그러기에는 더 거대하고 보이지 않는 압박과 회유가 작동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일단 꼼수의 전형이라고 비판받는 4월 재보선에 후보를 내겠다며 당헌을 개정하는 전당원투표를 실시했다. 당초 자당 후보의 잘못으로 재보선이 발생할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은 전당원투표라는 명목으로 헌신짝처럼 버렸다. 그런데 이에 대해 당내 의원 174명중 어느 누구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 출신으로 현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냈던 박용진 의원도 침묵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사립유치원 원장과 맞짱을 떠 유치원3법을 통과시켰다. 또한 ‘삼성 저격수’라 부를 정도로 수시로 공격을 했다. 삼성보다 사립유치원 원장보다 더 무서운 게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조응천 의원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의원과 총선에서 낙마한 김해영 전 최고위원, 그리고 박 의원과 함께 소신파로 알려진 그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174명이 일제히 침묵하는 이유는 이재명 지사의 달라진 태도에서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사이다 발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 지사는 지난 7월 달만 해도 ‘무공천론’을 한 라디오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그러자 당내·외 강경 친문 당원들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청와대를 비롯한 친문 주류 인사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회유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당내·외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단 이틀 만에 입장을 바꿨다.

이 지사는 “장사꾼도 신뢰가 중요하다”며 “공당이 문서로 규정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가 이틀 만에 SNS를 통해 “무공천을 주장한 바 없다”며 “의견을 가지는 것과 주장은 다르다”고 말을 바꿨다. 이낙연 당 대표와 함께 범여권 대선후보 지지도 1,2위를 다투는 그로서는 체면을 이만저만 구긴 게 아니다.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도 이 정도인데 평의원들이야 더 설명할 것도 없다. 이미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 탈락시켰다. 그것도 모자라서 평당원으로 돌아간 그를 당론 위배로 징계절차까지 밟았고 결국 그는 등 떠밀리듯 당을 떠나야만 했다.

말이 당론이지 대통령의 등에 올라타 호가호위하는 강경 친문의 위세로 민주당 의원들을 침묵 속에 떨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가 일상이 됐지만 거대여당인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마스크를 벗고 당당하고 소신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4월 재보선에서 차기 대선에서 정치적으로 질식사를 당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스크 정치에서 깨어나라 민주당과 의원들이여~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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