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성환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전무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등 소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쿠팡 물류창고에서 근무 후 집에서 숨진 고 장덕준 씨와 관련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엄성환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전무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등 소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쿠팡 물류창고에서 근무 후 집에서 숨진 고 장덕준 씨와 관련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이태준 기자]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지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계가 없는 쿠팡이 참석해 업계에서 잘못된 국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국감에 택배 과로사 문제의 당사자가 아닌 엄성환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바람에 엉뚱한 설비가동률(UPH)이 문제로 부각됐다. UPH는 시간당 처리물량을 의미하는데, 물류와 제조업체에서 전반적인 공정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일반 개념이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쿠팡이 UPH로 얼마 전 사망한 쿠팡 대구물류센터 직원을 감시했다”며 “관리자가 UPH 모니터를 보고 고성까지 지르기도 한다. 고인이 기계처럼 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미향 민주당 의원도 “사람이 설비도 아닌데 UPH라는 말을 쓰면서 기계처럼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엄 전무는 “UPH는 일반적인 유통업체나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기준으로 좌표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포장업무를 담당한 고인에게 UPH로 실적을 압박하고 감시했다는 주장은 기본적인 업무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국감에서 나온 “CJ대한통운을 교훈 삼아라”는 지적도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J대한통운이나 한진 등도 택배 노동자 과로사 사망을 교훈으로 삼아 개선책을 내놓고 있다”며 “쿠팡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택배 노동자 과로사 문제는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택배 업무를 하는 특수고용직(특고) 택배 기사 문제가 핵심이고, 쿠팡은 직고용을 하고 있어 CJ대한통운을 교훈으로 삼으라는 지적은 잘못이라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쿠팡의 직고용 사례를 참고해 택배 종사자의 주5일 근무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100% 직고용을 하고 있어, 주 5일 근무제 실시는 물론 4대 보험에도 100% 가입된 상태다.

이 날 강은미 정의당 의원 주장도 과장됐다는 평가다. 강 의원은 “고인이 7일 연속 70시간가량 근무해 과로사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이 지적한 7일 연속 근무일은 지난 8월 15~21일과 9월 5~11일이다. 업계에서는 "강 의원이 주 52시간 근무는 주 단위로 계산함에도 7일 연속 근무한 기간만 발췌해 주 근무 시간을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이 야간 근무는 30%를 가산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기준은 산업재해 신청 시 야간근로 시간에 가중치를 주는 것이지 실제 근무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강 의원의 지적에 엄 전무는 이 날 “고인에게 지난 한 달에만 20여 차례나 상시직으로 전환할 것을 권유했다”고 답했다.

끝으로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고인 유가족과 면담한 결과 ‘쿠팡이 조문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엄 전무는 “물류 총책임자가 조문을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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