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에게 당 안팎 수난,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겪는 비판은 감당하고 가야 할 몫”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에 “유감이고 안타깝다”며 “금 의원의 선택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금 의원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나, 정당정치를 기본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민주당 전신인 2011년 민주통합당 창당에 기여한 사람으로 금 의원의 선택을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탈당이라는 방식으로 당의 마지막 충정을 보여주겠다는 말도 이해는 되지만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 전 의원이 밝힌 민주당에 대한 우려와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관련해 미국의 진영정치를 사례로 들며 “대한민국의 정치에서도 진영논리와 극단적 내로남불은 경계해야 할 지점”이라며 “진영논리는 쉽게 빠질 수 있는 정치의 문법이다. 정치인들에게 쉽고 편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라를 어렵게 하고 국민을 갈라놓는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역할을 거꾸로 뒤집는 결과를 만드는 편가르기와 내로남불은 정치인이 가장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며 “민주사회에서 개혁의 성취는 선동이 아니라 설득으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런 면에서 금 의원이 우려하는 바를 모르지 않는다”고 일정 동의를 표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정당정치주의자로서, 당에 변화가 필요한 지점이 있다면 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다. 혹여 당의 부족함이 있다면 그것도 채워가겠다”며 “당 안에서 부대끼고 토론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하고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얘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통합정치, 노무현 대통령의 상식의 정치가 민주당이 나갈 길을 보여준다. 소신과 원칙을 지키되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의 상식 위에서 미래를 지향해 왔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이 대한민국 역사의 진보에 한 걸음을 보태왔던 것”이라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행보를 언급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이 겪었던 고난이 얼마나 많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정치인에게 소신에 따른 당 안팎에서의 수난,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겪는 비판은 감당하고 가야 할 몫”이라며 “그 고난이 무서워 정직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금 의원, 마지막 남긴 글에서 당에 대한 마지막 애정과 회한이 절절하게 느껴졌다”며 “당을 떠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간의 논쟁과 상황전개가 개인적으로 큰 상처이고 마음의 짐이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을 떠나며> 제목의 글에서 공수처 당론을 따르지 않은데 따른 징계처분에 대한 재심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을 짚고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탈당의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의 정치문화에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라고 지적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문자폭탄, 악플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어 “지지자들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다”며 “그래서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했다. 나아가 “집권여당이 비판적인 국민들을 ‘토착왜구’로 취급한다면 민주주의와 공동체 의식이 훼손되고 정치에 대한 냉소가 더욱더 판을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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