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진중권 조롱, 도를 넘어 광기에 이르러...예의 갖춰라”
진중권 “민주, 예형 거론...제가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것”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여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가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거론하며 삼국지의 인물 ‘예형’을 들어 “예의를 갖춰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논평을 비판하며 이낙연 대표에게 “대체 왜 그러시느냐?”고 반문 했다.

13일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진중권씨는 삼국지의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진 전 교수를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진중권씨의 조롱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광기에 이른 듯하다. 조정래 선생께서 ‘반일종족주의’를 쓴 이영훈 교수를 비판하며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친일파가 된다’고 언급했다”며 “하지만 진 씨는 ‘일본에서 유학한 문재인 대통령의 따님도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돼 민족반역자로 처단당하겠다’고 조롱했다. 맥락을 읽지 않고, 말 한마디를 드러내어 조롱함으로써 존재감을 인정받는 전략은 진 씨의 삶의 방식임을 잘 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 씨가 이론도 없고 소신도 없는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예의마저 없으시다. 조정래 선생의 말씀이 다소 지나쳤다 하더라도, 그런 식의 비아냥이 국민과 함께 고난의 시대를 일궈 온 원로에게 할 말인가”라며 “정부와 여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은 제쳐두고라도, 조정래 선생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춰주실 것을 정중히 권한다. 최소한의 인격은 남겨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진 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주고, 매일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 되고 하니 살 맛 나지요? 신이 나지요? 내 세상 같지요? 그런데 그 살 맛 나는 세상이 언제까지 갈 것 같습니까?”라며 “명색이 학자이자 교수 출신인 진 교수의 이론과 학설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는가? 진 교수의 강의가 조명을 받은 적이 있는가? 애석하게도 진 교수의 ‘비아냥’과 ‘조롱’이 언론과 보수세력에 의해 소비되고 있을 뿐이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박 부대변인은 “과대포장 된 진 교수의 함량에 싫증낼 시기가 멀지 않아 보인다. 그 때는 어느 세력의 품으로 둥지를 트시겠는가?”라며 “품격은 기대하지도 않겠다.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 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이 거론한 예형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로 희대의 독설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예형은 당대의 권력자 조조에게도 거침없이 독설을 내뱉다가 결국 죽임을 당한 인물로 박 부대변인이 예형을 거론한 것은 진 전 교수에게 말 조심을 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은 논평을 두고 14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민하게 반응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부대변인이 '예형' 얘기한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약한 해석과 강한 해석이 있겠다”며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이고,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이겠죠. 어쩌면 둘 다 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무튼 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까지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다. 그 내용은 또 얼마나 천박한지”라며 “자기 페북에나 올릴 법한 글을 버젓이 집권여당의 공식논평으로 내놓다니, 이분들이 지금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이낙연 대표님, 왜 그러셨어요?”라며 이 대표에게 따져 물었다.

진 전 교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의당원이자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논객으로 당시 정부 여당과 보수 진영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정부 여당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으로 돌아섰고 현재까지도 날선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여권 인사들의 비판을 종종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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