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태 조사 결과, 원앙, 솔부엉이 등 천영기념물 서식

태릉골프장 내 주요 보호종 출현 현황도 <사진=이은주 의원실 제공>
▲ 태릉골프장 내 주요 보호종 출현 현황도 <사진=이은주 의원실 제공>

[폴리뉴스 이태준 기자] 정부 8·4 공급대책에서 대상지로 거론된 태릉골프장을 개발하면 여의도공원 면적 3배의 자연녹지가 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은 지난 18일 서울환경운동연합,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생태연구실, 생태보전시민모임, 정의당 노원구위원회와 공동으로 태릉골프장 환경생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오톱 1등급 지역은 전체 면적 73만7250㎡ 중 21.1%인 15만6167㎡가 분포했다. 비오톱이란 특정한 식물과 동물이 하나의 생활공동체를 이루어 지표상에서 다른 곳과 명확히 구분되는 생물서식지를 말한다. 서울시 도시계획조례(제24조)에 따르면, 비오톱 1등급 지역은 보전해야 한다. 비오톱 유형 평가는 5개의 등급으로 구분해 서식지 기능, 생물 서식의 잠재성, 식물의 층위구조, 면적 및 희귀도를 종합해 평가한다.

태릉골프장에는 보호 가치가 높은 대경목 소나무림이 10만5973㎡ 분포한다. 소나무 수령은 85~200년이고, 흉고 직경은 25~104㎝, 수고는 16~18m였다.

태릉골프장 내 서식중인 원앙 <사진=이은주 의원실 제공>
▲ 태릉골프장 내 서식중인 원앙 <사진=이은주 의원실 제공>

야생조류 출현 현황 조사 결과 총 18종 178개체를 확인했다. 주요 출현종으로 천연기념물인 원앙 1종 60개체와 서울시 보호종인 쇠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박새, 꾀꼬리 등 총 5종 21개체를 확인했다. 태릉골프장 일대 녹지 지역에서 서식이 확인된 법정 보호종은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 현장), 솔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3호: 청문), 맹꽁이(멸종위기종 Ⅱ급: 현장),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제328호: 청문) 등 총 4종이다.

태릉골프장은 서울시의 자연성이 높은 녹지 공간 중 한 곳으로 전체 면적은 74만㎡(73만7250㎡, 수치지형도 산출)이다. 이 면적은 올림픽공원(약 145만㎡)의 절반 정도이고, 여의도공원(약 23만㎡)의 3.2배, 서울숲(약 43만㎡)의 1.7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은주 의원은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는 공감하지만, 인구 밀도가 높고 주택수요도 많으며 서울에서 아파트 주거 비율이 가장 높은 노원구에는 시민을 위한 공원녹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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