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 언론제도 개선, 일하는 국회만들기...흔들림 없이 추진”
“전국 당원들 만나봤지만 하나같이 소외감 밝혀...강한정당 만들어 위기 돌파 할 것”
“176석 의미...당면한 개혁과제 넘어서 달라는 국민들의 요구”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박주민 후보가 정견발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박주민 후보가 정견발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선거에 나선 박주민 후보가 전당대회 정견발표 연설문을 통해 “민주당을 강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권력기관 개혁, 언론제도 개선, 일하는 국회등의 개혁과제 추진을 국민과 소통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9일 박 후보는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소규모로 축소되어 열린 전당대회에 나서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박 후보는 “많은 일들을 해내기 위해 강한 정당을 만들어 내자”며 “당은 당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따라서 당원이 중심에 서고, 당원들이 뭉치면 뭉칠수록 강한 정당이 된다”며 당원간 권리 강화와 소통을 강조하며 ‘정당뉴딜’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강해진 정당을 통해 국민과 함께, 국민이 부여한 개혁과제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자”며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언론 제도 개선, 일하는 국회 만들기등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개혁과제들을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한 정당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 시대를 교체하자”며 “제가 최근에 여러 지역에서

많은 당원분들을 만나봤지만 제가 만났던 많은 당원분들은 하나같이 소외감을 이야기 하셨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런 여러 문제를 그대로 둔다면 우리에게 미래란 있을 수 없다. 더 이상 사회가 버틸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저는 강한 정당을 만들고 싶다. 좋은 사회를 만드는, 시대를 교체하는 진짜 싸움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후보는 “국민들이 우리에게 이 176석을 주신 의미는, 검찰개혁 등 당면한 개혁과제의 완수를 넘으라는 것이다”며 “그동안 우리 사회를 힘들게 만들어 왔던, 해결하기 어려워 미뤄왔던 오래된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진짜 싸움을 하라고 저희에게 이 의석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위한 기회를 달라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이하 박주민 당대표 후보 정견발표 연설문 전문>

코로나 19와 수해로 많은 피해를 입으신

국민 여러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공부를 병적일 정도로 열심히 했었습니다.

외모에 신경쓰면 공부를 등한히 할까봐

3년 내내 거울 한 번 안 볼 정도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대학들어가기 전에 법을 미리 공부하고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서

서점에서 법서라고 생각하고

엉겁결에 들고 나왔던 책이 ‘변증법적 유물론’이었습니다.

그 책을 보고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와 사회는 사람이 만든 다는 것.

역사와 사회의 진보는 사람 하기 나름이라는 것.

당연한 사실이지만 저는 그 때서야 비로소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저는 굉장히 기뻤습니다.

아 사람들이 잘만 하면 좋은 사회와 좋은 역사를 만들 수 있겠구나.

그런데 동시에 이상한 책임감도 들었습니다.

나도 사회의 구성원인데, 그렇다면 좋은 사회와 좋은 역사를 만드는 데

나는 책임이 없을까?

저는 그 이후에 이 기쁨과 그 책임감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여러분은 왜 민주당원이 되셨습니까?

민주당원이 되는 것이 세상 살기에 유리해서라고

답변하실 분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세상은, 사회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민주당원이 되셨을 것입니다.

당원분들의 그런 마음이

그리고 그로 인한 희생이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라고 말할만큼

이 세상을 좋게 만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가 멈춰설만큼 세상이 좋아졌습니까?

아닙니다.

여전히 우리 앞에는 해야 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할 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로 많은 일들을 해내기 위해 강한 정당을 만들어 냅시다.

당은 당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입니다.

따라서 당원이 중심에 서고,

당원들이 뭉치면 뭉칠수록 강한 정당이 됩니다.

이런 강한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원의 권리가 강화되어야 하고,

당과 당원들간의 소통은 원활해야 합니다.

당을 온전히 당원들에게 돌려드리는 새로운 조치,

‘정당 뉴딜’을 통해 강한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둘째로 그렇게 강해진 정당을 통해

국민과 함께, 국민이 부여한 개혁과제를 흔들림 없이 수행합시다.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언론 제도 개선,

일하는 국회 만들기 등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개혁과제들을 국민과 소통하면서

흔들림 없이 수행하는 것입니다.

개혁을 하다보면 늘 공격과 저항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 당원이 300만 명입니다.

당원 한 명당 열 명을 설득할 수 있다면

3,000만 명을 설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원들이 당과 소통을 잘하면서,

내용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고,

적극적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면

어떠한 저항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개혁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로 강한 정당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 시대를 교체합시다.

제가 최근에 여러 지역에서

많은 당원분들을 만나봤는데요,

제가 만났던 많은 당원분들은 하나같이 소외감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광주, 전남, 전북, 경남, 부산, 경북, 대구.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충청은 자신들의 존재를 외면 당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셨고,

심지어 강원은 아예 우리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있다라고 까지

이야기하셨습니다.

결국 이 소외감은 특정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요?

지역이 느끼는 소외감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수도권에 인구와 기회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북은 한해에 7천8백여명이, 광주는 7천3백여명이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습니다.

경남은 사정이 다를까요?

경남도 한해에만 1만 3천여명씩 순유출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과밀화되고 지방은 공동화되는 문제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각 지역에 위치하면서

지역경제 및 나라의 경제를 뒷받침 해왔던

우리 산업구조가 이제는 상당히 그 활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소재나 부품을 수입해서 조립,

가공한 후에 수출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 등 신흥 산업국가들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쟁력을 갖춘 순간부터

사실상 빨간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지니까 각 지역마다 활력을 잃고

사람을 잡아 둘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수도권 과밀화가 문제있다, 산업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20년도 넘은 일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교육정책은 어떻습니까.

많은 수험생들에게 똑같은 내용을 교육하고,

한 번의 대학 입시로 평생의 서열을 정하는,

그리고 그렇게 어려운 대학 입시를 통과하고 들어간 대학은 정작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데 필요한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는 그런 허약체질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바꿔야 한다고 한지도 수십 년째입니다만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저부담 저복지 국가다, 그래서 사회 안전망이 부족하다,

중부담 중복지 국가로 가야 한다,

이 이야기를 한지도 벌써 수십 년째입니다만 제대로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는 어떻습니까. 청년들의 문제는 어떻습니까.

어떤 교수님이 굉장히 차갑게 우리당을 평가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부패하고 무능한 야당하고만 싸워왔을 뿐,

교육제도 개편 등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진짜 싸움에 임한 적이 없다고 말입니다.

조금 박할 수도 있지만 상당히 뼈아프게 다가오는 비판입니다.

그런데 더 이상은 진짜 싸움을 미룰 수 없습니다.

몇 년 전 IMF 총재가 우리나라에 와서 강연을 할 때

한 대학생이 손을 들고

“총재님은 우리나라를 도대체 어떻게 보십니까?” 라고 질문하자,

총재가 “집단적으로 자살하는 나라로 보고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우리 사회를 어렵게 만들어 왔던 그 길로,

마치 집단적으로 최면에 걸린 것처럼 뚜벅뚜벅 그대로 가고 있으니까 자기가 보기에는 마치 집단적으로 자살하는 것처럼 보인다라는 취지였습니다.

 

노인빈곤율, 자살율, 장시간의 노동시간으로는 세계 수위를 다투고,

불평등과 경쟁이 심하며,

한 명의 아이도 낳고 키우기 어려운 나라!

이런 문제를 그대로 둔다면 우리에게 미래란 있을 수 없습니다.

아니 이 문제를 그대로 둔다면 더 이상 사회가 버틸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강한 정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좋은 사회를 만드는, 시대를 교체하는

진짜 싸움을 하고 싶습니다.

국민들이 우리에게 이 176석을 주신 의미는,

검찰개혁 등 당면한 개혁과제의 완수를 넘어서

그동안 우리 사회를 힘들게 만들어 왔던

그러나 해결하기 어려워 미뤄왔던 오래된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진짜 싸움을 하라고 저희에게 이 의석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좋게 만들고 싶어서

사서 고생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매우 작은 규모의 사람들이 어떤 일을 시작해서

큰 결과를 낳는 기적같은 일들을 우리는 종종 보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300만명의 당원이 있는 더불어 민주당이 이미 있습니다.

300만 당원이 함께 하는

국민과 함께 가는

우리당을 통해서

우리는 시대를 교체하는 더 큰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습니다.

우리의 땀과 눈물이 필요합니다.

그 어떤 때보다 정치가 필요한 때,

그 어떤 때보다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이 때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땀과 눈물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그런 기적같은 일을 이뤄내야 합니다.

저에게 그런 기회를 주십시오.

어떤 분들은 저보고

나이가 어리다 경험이 없다고 얘기하십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그런 길에는

상상력과 도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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