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신도명단 파악 되는대로 빨리 확산 막을 것, 어렵지만 반드시 이겨낼 것”
“코로나로 국민이 너무 많이 힘들고 지쳐 위로 필요, 천주교가 지도력 발휘해주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천주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지기 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천주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지기 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한국천주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교회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조만간 기독교 지도자들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천주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서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이처럼 기독교 지도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간담회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1953년께 효자동에서 청운초등학교를 다녀 청와대 인근이 익숙하다고 운을 떼자 문 대통령은 “그때에 비하면 (청와대 주변을)굉장히 많이 개방했다. 한양도성 안쪽은 다 개방했다. 과거의 도성이 수도에 이 정도 보존된 곳이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서울은 세계적으로도 문화와 역사의 도시”라고 답했다.

이에 김희중 대주교가 문 대통령의 말을 받아 “로마에 가는 이유가 빌딩을 보러가는 게 아니다”라면서 공감을 표했고, 자연스럽게 문 대통령과 천주교 지도자들께서 문답을 이어나갔다.

간담회에서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이 신천지교회 발 감염 사태 당시 천주교 미사를 70여일 중단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결국은 코로나를 막아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나누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 그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슬기롭게 코로나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신천지 신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됐을 때 대구․경북 시민들은 대단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셨다”며 “그때의 경험이 수도권 대유행에 대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때 코로나 대유행을 꺾어봤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의 사태와 관련 “사랑제일교회 문제는 (신도 명단)파악이 되는대로 빨리 빨리 확산을 막을 것”이라며 “광화문 집회는 (참가자)파악자체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주교님 말씀대로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빠르게 극복해서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는 ‘한국판 뉴딜’과 관련 “코로나의 원인이 생태계 혼란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농촌 친환경 농업이 확산되도록 정책에 보태주셨으면 한다”며 “코로나하고 싸우면 대통령께서 꼭 이길 것이다. 선이 악을 이기는 이치와 같다. 기도하겠다. 힘내라”고 생태와 환경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코로나를 기후변화 때문으로 판단하기도 하고, 최근 기상이변도 기후변화에 원인을 두고 있다고 한다”며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의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37%의 탄소감축 목표를 제출했는데 EU의 경우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사회를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수위를 바짝 높여야 할 상황”이라고 그린뉴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표현했다.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가 내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임을 언급하면서 “코로나19는 혼자 힘으로 이겨낼 수 없다. 연대와 협력, (김대건 신부의)형제애로 극복할 수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국민이 너무 많이 힘들고 지쳤다. 위로가 필요하다”며 “기회가 되면 저도 (김대건 신부 관련 행사에)참석을 검토하겠다”고 얘기했다.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는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민족화해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통령께서 정말 온 힘을 다해 한반도 평화여정을 위해 애쓰셨음을 다들 잘 알고 있다. 이번에도 힘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한 천주교 지도자들이 문 대통령에게 힘을 내라면서 미사봉헌과 기도를 언급하자 “많은 분들이 기도해 준 힘으로 제가 지금까지 왔다”며 “앞으로 천주교가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며 마무리 발언을 했다.

이어 김희중 대주교가 “코로나19 극복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솔로몬의 지혜를 주시길”이라고 기도하면서 간담회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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