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비밀 합의서 문건 조작된 것 수사의뢰”
주호영 “30억불 제공했다면 엄청난 것”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후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후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오수진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7일 오후 속개된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주 원내대표가 공개한 ‘4.8 비밀합의서’에 관해 박 후보자는 “원본이 있다면 제 인생(을 걸고) 후보 사퇴 등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경제협력 합의서 문건 1항에는 ‘남측은 민족적 협력과 상부상조의 정신에 입각해 북측에 2000년 6월부터 3년 동안 25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경제협력차관을 사회간접부문에 제공한다’ 2항에는 ‘남측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인도주의정신에 입각하여 5억 달러분을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다.

주 원내대표는 경제 협력 합의서와 기존 4.8 합의서 상 서명 날인이 똑같음을 지적하며, “만약 국민이 모르는 사이 30억불을 제공했다면 엄청 난 것”이라면서 “원본이 나오거나 사실로 드러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사실이라면) 엄청난 일”이라면서도 “저와 김대중 정부를 모함하기 위해 조작된 것 같다”면서 “사실이라면 대북 특검에서 그것을 덮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복사본을 주신다면 검찰이나 경찰, 혹은 기관에 수사 의뢰를 하겠다”면서 “분명하게 (사실이) 아니고, 조작된 것”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개성공단 확대’ 주장을 수정한다는 대학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경제협력 자금이 북한 핵 무기 개발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도 따져 물었다. 

박 후보자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 “(다만) 지금도 개성공단이 고 정주영 현대 회장과 (북한이) 합의된 대로 2000만평이 개발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숙사를 지어줬다면 경제 개발을 이뤘을 것”이라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가 재차 달러 자금이 북한에 들어갔을 경우, 핵 개발에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하는지를 묻자 박 후보자는 “알지 못하고, 자료가 없어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어머니를 왜 어머니라 부르는가. 어머니가 낳은 것을 본 사람이 있는가. 이치로서 아는 것 아닌가”라고 하자 박 후보자는 “이치를 강요말라. 나는 팩트를 갖고 이야기 한다”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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