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난 1년 간 지지율 상승폭 가장 커, 민선7시 시도지사 전체 지지율 56%
시도지사 지지율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높아, 코로나19 영향으로 보여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은 2020년 상반기 6개월 동안 광역자치단체장(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조사 한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가 직무 지지율(긍정평가) 71%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거주지역 시도지사가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56%가 긍정 평가했고 28%는 부정 평가했으며 16%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11%).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9개 지역 시도지사 지지율이 작년 하반기 대비 5%포인트 이상 올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8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59%, 2019년 상·하반기 각각 65%로 최상위권을 지켰고,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70%를 넘었다.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가 되면서 사퇴한 이낙연 전 지사도 2017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 63%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광주·전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고 경기, 살림살이 등 경제 관련 전망 또한 다른 곳보다 낙관적인 지역이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송하진 전북지사 역시 올해 상반기 나란히 직무 긍정률 64%로 상위권에 속했다.

김영록 지사와 마찬가지로 초선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체 시도지사 중 지난 1년간 지지율 상승 폭이 가장 크다(2019년 상반기 45% → 하반기 53% → 2020년 상반기 71%). 특히, 올해 1분기(1~3월) 긍정률 63%, 2분기(4~6월) 78%로 크게 바뀌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적극 대응, 긴급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 논의를 촉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 향후 시·도정이 가장 기대되는 당선인 1위, 김경수 경남지사가 2위로 꼽힌 바 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는 직권남용·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재판받았고, 김경수 지사는 일명 '드루킹' 사건으로 2019년 1월 1심 실형 선고 뒤 법정구속·수감됐다가 77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현재 이재명 지사는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으며, 김경수 지사는 2심 진행 중이다. 두 지사에 대한 해당 도민의 평가는 과거보다 전향적이다. 김경수 지사 직무 긍정률도 2019년 상반기 39%, 하반기 44%, 올해 상반기 54%(1분기 51%, 2분기 57%)로 나아졌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는 민주당 소속 3연임 도지사로 큰 부침없이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 지사 직무 긍정률은 2014년부터 54~64% 사이를 오르내렸고, 올해는 1분기(59%)보다 2분기(67%)에 더 상승했다. 그는 지난 3월 일명 '감자 파는 도지사'로 코로나19 피해 농가 지원에 나서 많은 이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시종 지사는 2014~2018년 50% 중후반에서 2019년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승조 충남지사도 긍정률 60% 내외, 부정률은 그보다 40%포인트 이상 낮아 해당 시도민에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다음으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무 긍정률 55%, 김경수 경남지사 54%, 원희룡 제주지사 52%, 이철우 경북지사가 51%로 중위권에 속했다.

민선 7기 시도지사 중 14명은 민주당 소속이며 원희룡 제주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등 3명이 야당인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초선인 이철우 지사와 재선인 권영진 시장의 직무 긍정률은 2019년 하반기 대비 각각 2%포인트, 9%포인트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이다.

재선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2014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61%에서 2019년 상반기 40%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재상승, 올해 최하위권을 완전히 벗어났다(1분기 47%, 2분기 56%). 원 지사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2018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그는 올해 초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직무 평가는 긍정률 47%, 부정률 31%로 전국 시도지사 중 하위권에 속한다. 그래도 2019년 하반기 대비 긍정률이 5%포인트 늘고, 부정률은 4%포인트 줄었다. 인천은 전전임 송영길·전임 유정복 시장 시절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도 매번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은 그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소속 후보로 처음 당선한 광역단체장이다. 오거돈 시장은 올해 1월부터 4월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하기 직전까지 직무 긍·부정률(40%·44%)이 엇비슷했고, 송철호 시장은 16개 시도지사 중 상반기 긍정률 최저치(36%), 부정률 최고치(52%)를 기록했다. 

시도지사 직무 평가는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지속해서 조사한 결과다. 즉, 특정 시점이 아니라 상반기 전 기간 지역 유권자들의 상시 평가다. 올해 상반기를 분기로 나눠 보면 대체로 1분기보다 2분기 직무 긍정률이 높은데, 이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자치단체장 역할이 평소보다 두드러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는 올 1~6월 6개월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23,397명(17개 시도별 최대 6,080명, 최소 127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17개 시도별 ±1.3~8.7%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4%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