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하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출처=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 [출처=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폴리뉴스 정찬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0일 박원순 서울시장 죽음에 대한 애도 목소리 속에 성추행 피해자로 추정되는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하면서 “저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호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를 ‘당신’으로 지칭하며 “당신이 외롭지 않기를”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의 애도 메시지를 보고 읽는다.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 그러나 저는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네 잘못이 아니야. (It’s not your fault)’ 영화 <굿 윌 헌팅> 속 등장인물 ‘숀’이 주인공 ‘윌’에게 전한 말이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다시 회자되었던 이 말을, 닿을지 모르는 공간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를 당신에게 전한다”고 했다.

또 류 의원은 “어제 오늘의 충격에서, ‘나의 경험’을 떠올릴 ‘당신들’의 트라우마도 걱정이다. 우리 공동체가 수많은 당신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덧붙여 2차 피해를 막을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어 “저는 정의당의 5대 우선입법과제 중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을 맡았다. 강간죄의 구성요건에 위계와 위력, 상대방의 동의 여부를 추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박 시장이 유명을 달리한 것과 관련해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 유가족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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