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통 탄핵 용서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
“추미애, 정권 구미 맞춰도 그저 이용당한다”
조경태, 88년부터 盧 알아온 ‘원조 친노’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출신으로서 한때 ‘원조 친노’로 분류됐던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과 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친노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정치인 추미애를 용서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용서할 일은 눈꼽만큼도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대권으로 가기 위해 법무장관직을 애초에 수락한 추 장관의 ‘정통성’ 문제를 건드린 것으로서, ‘삼보일배’를 통해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사죄한 추 장관에게 상당히 뼈아픈 지적이다.

조 의원은 2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추미애 하면 생각나는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일이 가장 크게 떠오른다”며 “노 대통령 탄핵에 앞장 섰던 그가 문재인 정권의 법무부 장관이라니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아마도 추 장관은 열심히 문 정권 입맛에 맞는 짓을 하면 노통 탄핵을 주도했던 일을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그것은 본인의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의원은 댓글에서 “(추 장관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국가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며 “아무리 추 장관이 정권 구미에 맞도록 발버둥 쳐도 추 장관 자신은 그저 이용당할 뿐”이라고 강하게 추 장관은 비난했다.

조 의원은 추 장관의 미래에 대해 “추 장관이 아무리 정권에 잘 보이려고 아부하더라도 결국 이용당하고 토사구팽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조만간 이용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쫓겨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경태 의원(5선, 부산 사하을)은 현재 미래통합당 당적을 갖고 있지만, 과거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88년 선거운동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온 대표적인 ‘원조 친노’ 인사다. 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일 때 비서관을 지내기도 했으며, 2004년 총선에서 당선된 ‘탄돌이’ 중 하나다. 노 전 대통령마저 낙선한 부산에서 민주당적을 달고 당선됐기에 노통과의 관계가 더욱 각별했다. 노통 사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끊임없는 갈등을 빚었고, 결국 민주당을 2016년 1월 전격 탈당하고 새누리당으로 이적했다.

조 의원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출신임에도 구 자유한국당의 수석최고위원에 가뿐히 당선된 배경에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큰 분노와 거부감을 갖고 있는 보수정당의 열성 당원들의 표심이 조 의원에게 향했던 것이 컸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정당의 ‘골수’ 지지자들이 자당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조 의원이기에, 추 장관에 대한 이러한 지적은 추 장관 본인에게 굉장히 날카롭게 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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