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 비공개 제안 일방 공개,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인데다 의도적으로 왜곡”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폴리뉴스 정찬 기자] 청와대는 1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담화에 ‘몰상식한 행위’로 몰아세우면서 앞으로 “감내하지 않겠다”고 경고했고 북한의 특사 제안 공개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메시지를 비난하는 담화를 낸 데 대해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후퇴시켜서는 안 되며 남과 북이 직면한 난제들을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자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에서 이런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며 “이는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러한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윤 수석은 북한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파견하겠다는 제안을 공개한 데 대해 “북측은 또한 우리 측이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이는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이며 대북 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서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북한의 태도에 강경한 입장을 천명한 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2인자인 김 제1부부장의 문 대통령에 대한 ‘막말’ 수위가 높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공개로 한 특사 제안을 거부하면서 이를 공개한데 대한 불쾌감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윤 수석은 이 같은 청와대 입장 발표에 대해 “오늘 오전에 8시30분부터 10시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 화상회의를 했다. 그래서 여기서는 북한의 대남 담화 발표 관련 내용을 분석했다. 그리고 우리 측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이라며 “그리고 제가 발표를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또 NSC 상임위 회에 참석자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박한기 합참의장, 그리고 국가안보실 김유근 1차장, 김현종 2차장이 참석했다고 했다.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장문의 담화에서 문 대통령을 혐오감으로 대하며 4.27 판문점선언 파탄 이유를 ‘한미워킹그룹’, ‘문 대통령 역할 부재에도 김정은에 책임전가’, ‘남북 신뢰기반 훼손’ 3가지를 들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혐오스런’ 표현으로 일관했다.

또 북한 관영매체 중앙통신은 이날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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