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부터 모금하는 것 봤다...좀 부끄러웠다”
“위안부와 정신대는 달라...정대협,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 이용하나”
“윤미향, 사리사욕 챙겨 국회의원 나가...죄 지었으면 벌 받아야”
“한일 학생, 서로 왕래하며 배워야...무엇때문에 사죄·배상하는지 알아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며 날선 비판을 내놨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갖고 “처음 기자회견을 한 이후 생각치도 못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이 나왔다”며 “그런 것들은 검찰에서 할 일”이라며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을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1992년도 6월 25일 (위안부 피해)를 신고할 때 당시 간사였던 윤미향이 29일 모임이 있으니 오라해서 갔다. 어느 교회였다. 갔더니 어느 선생님이 정년퇴직을 하고 돈을 1000엔 줬다고 하면서 100만원씩 나눠주더라. 그때부터 모금을 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모금하는지 몰랐다. 당연한가보다 했는데 좀 부끄러웠다”며 “모르는 채로 쭉 30년을 했다”고 덧붙였다.

할머니는 정대협에 대해 “위안부와 정신대가 어떻게 같느냐. 위안부는 생명을 걸어놓고, 거기 가서 죽은 사람도 많다”며 “정대협이 정신대 문제만 하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또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 경험에 대해 제대로 된 증언도 수집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증언하면서 “정신대대책협의회라면 이걸 밝혀줘야 하지 않느냐. ‘할머니 어디 다녀왔느냐’며 밝혀줘야 하는데 한번도 앉혀놓고 증언 한 번 받은 적 없다”며 “그냥 밥 먹는 데서 ‘어디 다녀왔습니까’(하고 물어서 듣고는) 그걸 가지고 책을 냈다. 그 책을 6500원에 파는 걸 봤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지난 19일 밤 자신을 갑자기 찾아와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한 것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시했다.

이 할머니는 “문을 열어 달라 해서 열어주니 윤미향 씨가 들어왔다. 제가 놀라서 넘어갈 뻔했다”며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데, 뭘 용서하는가. 뭘 가지고 와야 용서를 할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어 “한 번 안아 달라 해서 ‘이게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안아주니 나도 사람이라 눈물이 왈칵 났다”며 “이걸 가지고 ‘용서했다’는 기사가 난 것은 너무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 할머니는 고(故) 김복동 할머니에 대해서도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잘해야지, 고생시키고 끌고 다니면서 이용해먹고 그래놓고도 (윤미향이) 뻔뻔스럽게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며 “그건 가짜 눈물이다. 병주고 약주고 하는 죄인데, 그 죄를 모르고 아직까지 (잘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 대해 “자기 사리사욕을 차려서 맘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에 나갔다”며 “이 일을 30년을 하고도 하루아침에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기자회견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직까지 그 사람은 자신이 당당하니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죄를 지었으면 죄를 받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인을 만났을 때 ‘25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 테니 참석하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윤 당선인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할 이야기가 아니다. 그 사람은 자기 맘대로 했으니 사퇴를 하든지 말든지 저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할머니는 ‘안성 쉼터’ 논란에 대해서도 “화려하게 지어놨더라. 윤미향, 그 위대한 대표 아버님이 사셨다고 하더라”고 비꼬면서 “다 검찰청에서 밝힐 것이다. 죄를 모르고 아직도 큰 소리하고 있는 사람들, 죄는 지은대로 가고 공은 닦은대로 간다”고 처벌을 강조했다. 

한편 할머니는 수요시위 불참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시위 방식을 바꾼다는 거지 끝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위안부 관련) 서류만 나오면 불살라버린다. 그래놓고 한국이 거짓말 한다고 한다”며 “일본 학생들이 (사실을) 모르니 한국이 거짓말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서로 왕래하면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이 결국 그 나라의 주인 아니냐. 학생들이 알아야 무엇 때문에 사죄하고 배상해야 하는지 알 것 아니냐”며 “시일이 걸리더라도 왕래하며 친해져서 배워야 한다”고 양국 학생들 간의 교류·역사 교육을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7일 대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과 정대협이 후원금을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지 않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정의연의 회계 부실 논란, 윤 당선인의 아파트 매입 논란, 안성 위안부 할머니 쉼터 논란 등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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