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이번 원내대표 경선, 위기 극복의 출발선”
주호영 “선거 패배는 민심의 흐름을 무시했기 때문”
영남편중 견제심리·초선 민심 등이 결과 결정짓는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이 주호영(5선, 대구 수성갑)과 권영세(4선, 서울 용산) 간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명수(4선, 충남 아산갑)·김태흠(3선, 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6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선출되는 통합당의 원내대표는 당 대표 권한대행도 맡아야 하기에 그 부담과 책임이 막중하다는 해석이다.

권영세 통합당 당선인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출발선이 돼야 한다”며 원내대표직 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권 당선인은 정책위의장 후보이자 러닝메이트인 조해진 당선인(3선‧경남밀양·의령·함안·창녕)과 같이 연단에 섰다.

권 당선인은 현재 통합당 상황에 대해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꼰대 정당, 반대만 하고 대안은 없는 기득권 정당이 국민의 눈에 비친 우리 당의 냉정한 현실”이라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 대책을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선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출발선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국민들께 확인시켜 드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권 당선인과 맞붙게 될 주호영 의원의 경우, 출마선언문에서 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한 것을 두고 “선거 연패는 민심의 거대한 흐름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시대에 이제는 과학이 된 선거를 자신들만의 갈라파고스적 소신으로 치러낸 업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원내대표는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풍부하고 치밀한 대여협상 경험과 전략, 집요함이 필요하다”며 “통합당을 ‘강한 야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18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특임장관 등을 역임했던 경력도 강조했다.

지역색·초선 표심이 최대 변수…김종인 비대위에는 둘 다 ‘찬성’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경우, 고질적이었던 계파 싸움이나 지역색이 옅어졌다는 평가이지만 지역색의 경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당내에서 21대 총선 패배로 통합당이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영남권 의원이 당권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의석수도 영남지역에 편중돼 있는 상황에서 당권마저 영남권에서 잡으면 수도권 등의 민심이 반영되지 않아 당의 ‘영남편중’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현재 84석의 통합당 당선자 중에서 영남권은 56석이며, 충청권은 8석, 수도권은 총 15석이다. 초선 당선인은 40%로 거의 전체 지역구 당선자 절반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관건으로 평가됐던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의견은 큰 변수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두 후보 모두 당선자 총회를 통해 지도부 체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김종인 비대위에 대체로 찬성하는 편이다. 주호영 의원의 경우 김종인 비대위를 차선으로 여기며 권 의원은 비대위 전환이 맞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둘 간의 선거전이 철저하게 ‘깜깜이 선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인 84명 중 40명이 초선이라 표심을 쉬이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래 여의도에서는 조직의 규모를 예측할 수 있는 당 대표 선거보다 의원들의 변화무쌍한 속마음이 중요한 원내대표 선거가 변수가 많다고 여기지만, 이번 선거에선 그 혼란스러움의 정도가 더 크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소위 말하는 (누구를 찍을지) ‘잘 모르겠음’이 초선의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통상적으로 정견 발표 후 바로 표결을 하던 절차에서 이번에는 토론을 추가했다. 8일 오전 10시부터 토론을 시작해 오후 3시쯤 표결을 시작한다. 통합당 초선 당선인 22명이 지난 4일 당에 원내대표 경선에서 토론과 정견발표,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경선룰에 반영한 결과다. 후보자들은 모두발언을 한 후, 공통질문 세 가지 정도에 대답해야 한다.

초선들의 표심은 일단 경선 직전 치러지는 토론회에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초선 당선인은 7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토론회를 보고 결정할 생각인데 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견해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키워드

#2020 국회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