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7일 보궐선거
민주당, 김영춘·조국·김해영·이호철 등 거론...‘무공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유리한 통합당, 김세연·이진복·장제원 등 후보군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좌)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우) <사진=연합뉴스>
▲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좌)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우)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급작스럽게 사퇴하면서, 1년여의 시정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에 출마할 여야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을 두고 갑론을박도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김영춘 의원이다. 김 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 부산 부산진구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김 의원은 16대·17대 총선 당시 서울 광진구갑에서 당선돼 활동했고, 19대 총선에서 고향인 부산진구갑에 돌아와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해양수산부장관에 임명돼 활동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나서지 않았다.

김 의원은 최근 불거지는 부산시장 출마설과 관련,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선거에 대해 이야기 할 때가 아니고, 지금은 부산 시민들께 사죄할 때’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보궐선거가 1년여 남은 만큼, 시간이 지난 후 부산 민심을 살피고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취지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 일각에서는 부산 출신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가족 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현실성 있는 대안이 아니라는 평가다. 

이외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당내 ‘소신파’ 김해영 최고위원(부산 연제구), 부산 지역에 영향력이 있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이름도 나온다.

다만 민주당이 보궐선거의 원인을 만든 만큼 공천을 하면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당헌 96조 2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돼 있다.

민주당 젠더폭력 근절·예방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남인순 최고위원은 2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중대 잘못으로 들어가는 범죄 유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무공천이냐 아니냐’는 정치적 공세화, 그것을 쟁점화하는 것은 성폭력 사건의 본질을 없애고 정치적 공방만 남긴다”며 “재보궐 선거가 내년인데 그때 가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 논의를 하는 시간이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그것을 주쟁점으로 가져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통합당, 김세연 유력 거론...민주당 ‘무공천’ 압박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에 무공천을 압박하고 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당헌을 언급하며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중대한 잘못이라는 것이 성비위 사건에도 해당하느냐 하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며 당헌을 빠져나갈 궁리부터 하고 있다. 민주당의 뻔뻔스러움이 점차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미애 통합당 당선인과 전주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책임지는 자세로 당헌 96조에 따라 무공천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의 유력 후보는 김세연 의원이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구에서 18대·19대·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1대 총선에서는 통합당의 쇄신을 외치며 불출마했다. 김 의원은 부산에서 5선을 한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사퇴한 23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부산시장 출마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 일이고, 아직 그까지 깊이 있게 고민을 하는 상태가 아니라서 차차 고민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된 장제원 의원은 지난 9일 총선 선거운동을 하면서 “3선이 되면 부산 시장을 한 번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는 불출마했지만 부산 동래에서 18대·19대·20대 의원을 맡았던 이진복 의원, 부산 남구갑에서 내리 4선(17·18·19·20대)을 했던 김정훈 의원 등이 거명됐다.

부산 진구갑에서 당선돼 5선 고지에 오른 서병수 전 부산시장도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1대 총선에서 통합당이 부산 18석 중 15석을 석권하며 승리하고, 민주당 출신인 오 전 시장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사퇴한 상황에서 내년 보궐선거 역시 통합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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