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김정화 대표 사퇴 동의, 비대위 체제로 전환”
이설아 “이런 자리 본인이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끝내 나타나지 않아”
이인희 “이내훈 최고위원, 만장일치는 아냐, 각 입장 ⅓씩 나뉘어”
대표 자진 사퇴 외엔 방법 없어

23일 오후 2시 민생당 원내대표실에서 지역 출마자와 위원장들이 '민생당 제21대 총선평가 및 향후 당운영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사진=민생당 관계자 제공>
▲ 23일 오후 2시 민생당 원내대표실에서 지역 출마자와 위원장들이 '민생당 제21대 총선평가 및 향후 당운영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사진=민생당 관계자 제공>

[폴리뉴스 송희 기자]민생당은 23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민생당 제21대 총선평가 및 향후 당 운영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해 김정화 대표 및 지도부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는 민생당의 각 지역 위원장과 지역 출마자 및 당직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승한 서울시당위원장 외 다수의 주관으로 한웅 서울시당위원장과 배준현 부산시당위원장이 사회를 맡으며 진행됐다.  진행방식은 발언자가 취지 설명 후 자유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민생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토론회 내에서 당 대표 포함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 후 당 재정비가 제안됐고, 토론회에 참석한 40여 명 중 참석자 30명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김정화 대표와 장정숙 원내대표 및 지도부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가 열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김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이내훈 최고위원만 잠시 들렀고 총사퇴 결의안 제안 전에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남양주갑에 출마한 이인희 최고위원은 의결 관련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내훈 최고위원의 이야기는 달랐다”며 그날 안건에 대해 만장일치가 아닌 “참석자 ⅓은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고, ⅓은 전당대회(전국당원대표자대회)를 열자는 입장이었고, ⅓은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입장이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 자신은 “지도부의 총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후 새로운 지도부가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김 대표가 말한 전당대회를 위한 TF팀 구성에도 절차상 문제가 있다. 자신과 이관승 최고위원이 동의하지 않은 의결이었다”며 무효를 주장했다.

앞서 장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 서면 결과브리핑에서 “전당대회의 차질 없는 준비를 위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와 지도부에 대한 당내 불만이 계속 점화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김 대표는 이에 따로 대응하지 않는 듯하다. 

민생당 중앙선대위 디지털소통본부 부본부장으로 근무했던 이설아 보통정치연구소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출마자와 당직자들이 모인 자리에, 있던 약속을 미뤄서라도 말을 경청했어야 할 당 대표는 이런 자리를 본인이 만들어도 모자랄 지경임에도 핑계를 대며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다”며 “민생당 출마자 및 당직자 30여 명은 오늘 이 자리에서 당 대표 포함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구성 후 당 재정비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사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사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당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을 당선시키지 못하면서 원외정당이 되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총선에서 낙선한 정동영 의원도 20일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며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존폐 위기에 놓인 당을 살리고자 전면에 나섰으나 정작 당내에서는 그동안 당에서 빚어진 갈등과 총선 패배를 막지 못한 김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대표 본인이 자진 사퇴하는 것 외에, 민생당 당규에는 대표 사퇴 기준이 따로 표명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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