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보좌진, 취업난으로 대혼란
신규 채용은 상임위 전문인력 아니면 힘들 듯
민주당, 전망 좋지만 본격 보좌진 구성은 아직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을 덮친 선거 패배의 바람이 통합당 보좌진들에게는 아예 ‘취업난 칼바람’으로 불고 있다. 4·15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통합당이 의석수가 대폭 줄었고, 그에 따라 일자리도 줄었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으로 122석, 친여 무소속으로 7석을 얻어 총 129석을 확보했던 통합당은 이번 20대 총선에서 103석(친야 무소속 포함하면 107석)을 얻는데 그쳤다. 또한 공천 과정에서 대규모의 현역 의원이 교체되면서 통합당 보좌진들의 일자리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통합당의 전직 보좌진이었던 A씨는 23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들 힘들어하는 눈치”라며 “신규 취업을 물색해야 하는데 혼란이 크다”고 밝혔다.

과거 보좌진 출신으로 보좌진 상황에 밝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3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상임위 전문 보좌관, 비서관을 제외하고는 많이 힘든 분위기”라며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지 않은 보좌관, 비서관들은 취업이 꽤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돼있던 의원이 선거에서 낙선한 경우 재취업이 힘듦을 뜻한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경우 기존 의원실의 인력을 승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가 다수는 아니다”라며 “상임위 전문 인력을 제외하면 공개 공채는 거의 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년째 보좌진 생활을 해오고 있는 보좌관 B씨는 “우리 의원실의 경우, 재 취업이 결정된 사람이 아직 없다”며 “보좌진 취업은 소위 ‘내부 취업’인데 상황이 많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처럼 당을 바꾸거나 그런 경우는 특히 나이가 들수록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휴식기를 갖겠다는 보좌진도 있었다. 낙선한 통합당 의원의 보좌진인 C씨는 23일 ‘폴리뉴스’와의 만남에서 “현재 ‘멘붕’ 상태이지만, 잠시 쉬고 다른 길을 모색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예 보좌관이면 비서관, 비서관이면 비서 등으로 낮춰서 구인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진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월급 차이가 적어서 나이가 젊은 보좌관들은 직급을 낮추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선거도 참패한 겸 아예 다른 영역으로 가겠다는 보좌진도 있었다. 낙선한 의원의 보좌진이었던 D씨는 23일 ‘폴리뉴스’와의 만남에서 “일반 기업체로 나가는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경우 아직 원 구성에 본격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된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E씨는 조심스럽게 “의석 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아직 본격적인 보좌진 구성에 나선 의원실이 별로 없다.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또다른 보좌관 F씨도 “아직 상황을 잘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진행중인 것을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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