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인호, '사하 예산 3조 시대' 강조... 통합당 김척수 "당선되면 세비 30% 반납"
20대 2730표(3.95%p) 차, 21대 총선 최인호 3만9875표, 김척수 3만9178표, 600여 표 차로 또 승리.

극적인 승리를 거둔 최인호 당선인. <사진 제공 =최인호 당선인>
▲ 극적인 승리를 거둔 최인호 당선인. <사진 제공 =최인호 당선인>

[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부산 사하갑의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16일 새벽 4시까지 초접전을 벌인 끝에 미래통합당 김척수 후보를 600여 표 차이로 극적인 승리로 당선됐다.

최 당선인은 관외투표에서 뒷심을 발휘하면서 1%포인트(P) 이내 표차로 김 후보를 따돌렸다. 앞서 이날 오후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최 당선인은 김 후보에 1%p 격차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두 사람은 이번이 두 번째 맞대결로 4년 전에도 최 당선인은 김 후보를 2730표(3.95%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었다.

이번 총선 사흘을 앞둔 12일 최 후보는 사하구 교통 요지인 당산오거리와 괴정역을 타깃으로 삼아 지지세 결집에 나선 뒤 오후에는 유세차를 타고 가급적 많은 유권자들을 만나는 전략을 구사했다.

선거 1주일을 남긴 지난 8일부터는 새벽 5시에 집에서 나와 밤 12시까지 지역구를 도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가족들 지원도 상당했다. 최 후보의 어머니 김남순 여사도 사하구 괴정골목시장에서 허리를 90도로 굽히는 인사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 일이 유권자 사이에 입소문이 돌며 최 후보에게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선거 막판에 최 후보는 "사하 발전을 위해 펼쳐 놓은 사업들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 달라"며 간절히 호소했다. 또 '사하 예산 3조 시대'라는 슬로건도 큰 호소력이 있었다는 평이다. 승학산 치유의 숲 조성, 제2대티터널 건설, 하단~녹산 도시철도·하단포구역 유치 등 이른바 '생활밀착형 공약'도 1, 2, 3탄으로 나눠 지역 유권자에게 잘 전달됐다고 평가했다. 괴정동에는 대티역 엘리베이터 추가와 괴정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당리동에 대규모 공영주차장 건립, 하단동에 에덴공원 내 종합사회복지센터 건립 등을 약속했다.

시의원을 지내고 오랜 기간 텃밭을 누벼온 미래통합당 김척수 후보 역시 선거 종반에 들면서 '낮은 자세'로 유권자에게 다가갔다.

그는 하단 장날인 12일 하단오거리를 중심으로 지지세 확대에 나섰으며 오전 10시에는 부산진구 영광도서 앞에서 통합당 후보들과 함께 "통합당이 아직 부족하지만 친문 독재를 막기 위해 통합당을 지지해 달라"는 대국민 호소에 동참한 뒤 다시 지역구를 누볐다.

또 오후에는 사하을 조경태 후보와 김소정 전 통합당 사하갑당협위원장과 합동 유세를 펼치며 표를 결집했다.

지난 10일 사하갑을 찾은 박형준 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이곳에서 사전투표까지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이달 초 김종인 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방문한 일도 지지세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30년 사하 주민과 함께해 온 검증된 일꾼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강조하고 "국회에 입성하면 4년 동안 세비 30%를 반납하는 등 특권을 내려놓는 것을 시작으로 을숙도종합체육관 건립, 서부산터널(제2대티터널) 추진, 하단~명지~녹산 도시철도 건설·가락타운역 신설 등을 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 역시 당리동(행정복지타운 건설 등)괴정동(괴정시장 인근 공영주차장 신설 등), 하단동(에덴공원 유원지 개발 등) 등 지역 공약을 내놓았다.

치열한 공방 끝에 재선에 성공한 최인호 당선인은 "국정견제론이 태풍처럼 몰아쳤는데 최인호를 살려주신 사하구민들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뛰어서 사하 발전과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뤄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박빙 끝에 승리한 요인을 "막판에 국정견제론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지난 4년 동안 사하 발전을 위해서 나름 열심 뛰었고 성과가 있었던 것을 구민들이 알아봐 주신 때문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21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싸우지 않는 정치, 대화와 타협의 정치, 민생 우선 정치를 만들어 가겠다. 특히 문제가 많았던 선거법 문제부터 제대로 개정할 수 있는 작업을 시작해서 국민이 겪었던 혼란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에서 민주당 의석수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도 "부산시민에게 국정견제론이 큰 흐름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앞으로 정부가 잘 할 수 있도록 쓴소리할 때는 하고 또 바른 소리를 해야겠다는 각오다. 여당이 그 역할을 더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하구민에게는 "우리 사하구민들에게도 누구를 지지했든 간에 낙후된 사하를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고, 리턴매치에 참여해 끝까지 경쟁했던 "김척수 후보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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