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무작정 반대 일삼고 국회 마비시킨 통합당 의석 줄었으면”
“범진보 180석 발언...시청자 질문에 희망사항으로 이야기 한 것”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노무현 재단 방송 알릴레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노무현 재단 방송 알릴레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범진보의 압승을 전망하며 ‘180석을 얻을 것 같다’는 발언을 두고 여당이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며 경계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이 같은 반응에 “범보수가 200석 이상을 가졌던 선거도 있었는데 범진보는 그러면 안 되느냐. 그런 희망을 가지면 안 되느냐”라고 반문하며 정치권의 반응에 재반박해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13일 유 이사장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 발언을 두고 “미국 의회가 코로나19사태 때문에 나흘 만에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을 만들었다”며 “반면 우리 국회는 지금까지를 보면 그런 것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 위기 극복을 위해 지금까지 무작정 반대만 일삼고 국회를 마비시킨 미래통합당의 의석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진보 180석 발언’을 두고는 “저는 민주당이 비례를 포함해 180석을 얻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전혀 없다”며 “범진보는 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민생당까지 다 포함한 것이다”고 답했다.

아울러 “제가 180석을 예측하지 않았다. 다만 시청자 질문에 ‘민주당이 180석이 안 될까요, 비례 포함해서?’라는 질문이 와서 ‘불가능하다. 과한 욕심이다. 그런데 투표를 열심히 하면 범진보를 다 합쳐 180석은 불가능한 일, 목표는 아니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며 “희망사항으로 얘기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투표를 정말 남김없이 다 참여한다면 현행 국회법에 따라 원만하게 코로나19 대책 추가경정예산을 진행할 수 있는 의석 180석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얘기를 한것이다”며 “범진보가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최대한 의석을 가져보자는 희망을 얘기하는 게 무엇이 오만이고 무엇이 폭주인지 잘 모르겠다”며 정치권의 비판을 반박했다.

또한 유 이사장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그런 호언을 하는 사람은 저의가 있다’는 비판에도“저 보고 한 말은 아닐 것이다. 저 보고 한 말이더라도 제가 한 비평 때문에 생긴 비평이기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180석 발언은 민주당 의석이 충분하니 정의당을 도와주라는 이야기’냐는 질문에도 “해석은 각자의 자유다”라며 “제가 굳이 뭐하러 그런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낙연 “선거란 항상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것”

최배근 “유시민, 선거 전망 맞힌 적 거의 없어”

앞서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을 두고 정치권은 우려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을 두고 “선거란 항상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국민에게 한 표를 호소해달라”고 말하며 낙관론에 대해 우려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의석 전망에 대해 그런 당부를 전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며 끝까지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다.

이어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 대표 역시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유 이사장이 다른 분야에 비해 선거 전망에 대해선 맞힌 적이 거의 없다”며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판단인데 제가 볼 때는 오해를 충분히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국민의 표심은 뚜껑을 열기전까지는 누구도 모른다. 저는 사실 과반 의석만 달성해도 국민에게 감사드린다는 입장이다”며 유 이사장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통합당 “유시민 180석 발언...국민들 기만”

민생당 “여권 인사들 자아도취적 자세...국민에게 사죄해야”

아울러 야당들은 일제히 유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맹비판을 가했다. 이날 미래통합당의 황규환 선대위 상근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범여권에서 180석이 가능하다며 오만에 찌든 모습을 보여주었던 유 이사장이 이제는 KBS에서 ‘어느 진영이 이기느냐는 이미 결판났다’고 말했다”며 “‘범여 또는 범진보진영이 얼마만큼의 의석 통계를 낼 것인지만 남았다’고 말해 또 다시 국민들을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이상이 대체 무슨 자격으로 국민들의 준엄한 투표결과를 예단하며 ‘결판났다’는 말을 입에 올리는가”라며 “대체 무얼 믿고 이리도 오만불손하며, 무얼 믿고 이리도 가볍게 떠들어 댈 수 있단 말인가”라고 180석 발언을 맹비난했다.

이어 민생당의 정우식 선대위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정 대변인은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에 여권 지도부와 친문핵심인사들이 겸손을 강조하며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점입가경(漸入佳境)’이고 확인할 수 없지만 ‘짜고치는 고스톱’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막바지에 이른 총선판세는 여당인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인들이 있다.코로나19 국난 대응력의 대외언론의 칭찬,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막말 등으로 ‘어부지리(漁父之利)’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며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그 동안의 경제실정을 두고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마치 코로나19 국난이전엔 집권당의 귀책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읽히는 ‘주객전도(主客顚倒)’의 상황이다. 여권 인사들의 자아도취적인 자세를 국민들이 오만하게 받아 들일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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