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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4·15 유세현장을 가다] 서울 양천갑, ‘일하는 초선’ 황희 vs ‘고스펙 신인’ 송한섭 대결…‘목동맘’ 민심이 승부처

“양천에 연고 있는 일 잘하는 황희”
“스펙 맘에 드는 송한섭에게 50표”
황희 “역세권에 공공시설을 공공기여 받겠다”
송한섭 “文정부 반재건축 정책 폐지”

‘도시공학박사’ 황희 현 의원과 ‘의사 출신 검사’ 송한섭의 대결로 유권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서울 양천갑 지역의 혈투가 점입가경이다. 본래 원희룡 제주지사가 이 지역에서 연거푸 3선을 지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나 20대 총선에서 소위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 심판 바람이 불면서 황 의원이 당선됐기에 통합당이 재탈환할지가 관심사다.

이에 ‘폴리뉴스’는 서울 양천갑 지역에 직접 찾아가 황희‧송한섭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지역 민심을 물었다. 두 후보는 10일 오후 각각 다른 시간에 ‘목사랑 시장’에서 거리유세를 진행했다. 사전투표가 종료되고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인 현재까지 언론에 공표된 둘 간의 맞대결 여론조사는 없다.

인지도는 황희가 높고 지지 강도는 송한섭이 많아

현역 의원인 황 후보의 경우 지나다니는 대부분의 행인들과 상점의 상인들이 황 후보의 얼굴을 아는 분위기였다. 등촌역 근처에서 만난 두 명의 일행을 동반한 50대 남성은 “황 후보를 지지한다. 양천 지역에 연고도 있고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 옆에 서 있던 두 50대 남성도 이 의견에 동조했다. 해당 남성은 “송한섭 후보는 이 지역에 연고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에요”라고 덧붙였다.

황 후보의 유세 현장에 서 있던 40대 여성 3명도 황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황 후보의 유세를 구경하러 나왔다는 그들은 “원래부터 민주당의 골수 팬”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기 때문에 황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등촌역에서 약간 떨어진 지역에서 만난 20대 남자 대학생은 “지지하는 사람은 없지만 민주당 후보인 황 후보가 당선될 거 같다”면서도 자신은 이번에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60대 이상의 노년층과 상점의 상인들은 상당수가 송 후보를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송 후보가 가게에 방문하자 “무조건 2번”이라 외치는 40대 남성 상인부터, 그 근처에는 “이번에 다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는 70대 여성도 있었다.

한 50대 여성은 “미니초등학교 공약이 너무 좋아서 송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20대로 보이는 행인 둘은 송 후보가 지나가자 크게 환호하면서 주먹악수를 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시장에서 쫓아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20대들의 호응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에게 적극 선거운동으로 50표 이상을 몰아 주겠다는 60대 여성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대 의과대학과 하버드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송 후보의 소위 ‘스펙’에 감탄하는 분위기였다.

대체로 송 후보가 황 후보보다 더 많은 ‘환호’를 받았지만, 지역 유권자들에게 그 얼굴이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황 후보였다.

황희, 염창역 역세권 부근의 ‘컴팩트 시티’ 조성 약속

황 후보는 10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선 이후 21대 국회에서는 세 가지를 꼭 하겠다. 먼저 지역 현안을 마무리하고, 개혁 과제를 마무리하고, 대한민국을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동북아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염창역 일대의 역세권 개발에 대해서는 ‘컴팩트 시티’ 조성을 내걸었다. 황 후보는 “염창역 주변을 주거‧비주거 기능이 결합된 입체적인 복합개발을 통해 ‘컴팩트 시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역세권에 민간개발을 유도해 용도지역 상향을 통한 용적률 상승을 노려 증가한 용적률의 일부를 공공 임대시설이나 문화시설, 공용주차장 같은 필요한 시설을 공공기여로 받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성장밸리 조성도 약속했다. 황 후보는 “목동 유수지 일대에 혁신성장밸리를 조성하겠다.교육 특구인 양천에 또 하나의 미래교육특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청년들의 미래공간이 될 창업생태계 또한 조성해 유니콘 기업들을 배출하고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젊은 양천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대 청년들의 민심에 대해 묻자 황 후보는 “무당층이 대폭 증가한 여론조사와 비슷한 현상이 사실 체감은 안 된다. 청년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섭 “문 정권의 반(反)시장 반(反) 재건축 정책 규제 철폐하겠다”

송 후보는 10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울어진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하고, 그 변화의 바람은 저 송한섭으로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젊은 정치 신인으로서 깨끗하고 참신한 정치를 실천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송 후보는“2012년에는 의사 출신 검사로서 식물인간 행세로 형 집행을 면한 살해범을 철저히 수사하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도 했다”며 “의사 출신 검사, 하버드 로스쿨 졸업 및 유엔 근무 경력과 지혜를 살려 양천 주민들의 숙원사업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목동 지역의 최대 현안인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송 후보는 “문재인 정권은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강화하고 초과이익 환수제와 분양가 상한제로 재건축을 옭아맸다”며 “이와 같읕 반 재건축 정책은 수십 년이 지나도 재건축을 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이에 아파트 공급 확대를 통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노리는 통합당과 같이 문 정권의 반시장 반재건축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약속했다.

학부모 민심, 자영업자 계층, 김승희 컷오프 등이 중대 변수

양천갑 지역 선거에서 중요 변수가 될 만한 것으로는 교육열이 강한 ‘목동 학부모’ 민심을 꼽을 수 있다. 학력고사와 사법시험에서 둘 다 전국 수석을 차지한 ‘공부의 신’ 원희룡 제주지사를 3선 의원으로 지지했던 곳이 양천갑이다. 이렇게 교육열이 강한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상, 여당의 강력한 지지층이라고 평가되는 3040대 여성들이 서울대와 하버드를 졸업한 소위 ‘초고학력’인 송 후보로 기울지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송 후보 쪽으로 3040 여성의 지지가 움직인다면 송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라면 황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올라갈 것이다.

반면 통합당의 전략공천으로 양천갑 지역에 ‘갑자기 꽂힌’ 송 후보는 양천갑 지역에 아무런 연고가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역의 강서고등학교를 졸업한 황 후보 측은 이 점을 적극 공략 중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을 지지해 온 자영업자 계층의 표심도 중요하다. 본래 최저임금 인상 등에 반발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정권 견제론보다는 정권 협조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양천갑 지역의 당협위원장이었던 김승희 의원의 컷오프에 대한 지역 조직의 불만으로 송 후보에 대한 결집이 완벽하지는 않은 점도 변수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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