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중재로 후보단일화 논의 중
민주당 이흥석-정의당 여영국 후보, 통합당 강기윤에 뒤지는 조사 결과

경남 창원성산에 출마한 이흥석 민주당 후보(왼쪽)과 여영국 정의당 후보(오른쪽)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 경남 창원성산에 출마한 이흥석 민주당 후보(왼쪽)과 여영국 정의당 후보(오른쪽)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경남 창원성산에서 이흥석 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 간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제시됐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등을 배출하며 ‘진보 성지’로 불리는 창원성산은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지역으로, 진보 후보 단일화가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지난해 4.3 보궐선거에서는 여영국 정의당 후보와 권민호 민주화 후보가 단일화하면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504표 차이로 힘겹게 승리했다. 또 2016년 20대 총선 당시에도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허성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당선됐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달 29일 조사한 결과, 해당 지역구에서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가 43.9%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22.9%, 이흥석 민주당 후보는 18.1%, 석영철 민중당 후보는 4.5%다. (성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4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또 KSOI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달 26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강기윤 후보가 46.2%로 여영국 후보(19.8%), 이흥석 후보(19.6%), 석영철 후보(1.9%)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5~26일 조사, 만 18세 이상 남녀 52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4.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여영국 후보는 지난달 27일 이흥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제안 했지만, 이 후보는 아직 답을 하지 않았다.

이흥석 후보 측 관계자는 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논의가 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후보자들끼리의 단일화 논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원로들께서 늘 지역구의 단일화에 대한 중재를 해왔다. 그분들이 만든 간담회 자리가 몇 차례 있었고, 후보자가 참석한 적은 없다”며 “오늘 내일 중으로 그분들이 정식 기구를 만들어서 단일화를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 지에 대한 안을 내놓으시면 우리는 그 안을 받아보고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여영국 후보 측 관계자도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민사회 쪽에서 움직이고 노동계 쪽에서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흥석 후보 측에서 ‘우리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려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당대당 단일화 없지만...지역특성 따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과거에는 정당 간 인위적인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기도 했는데, 주권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 이제는 유권자들이 좋게 보지 않는다”며 당대당 단일화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유권자들께서 지역의 특성에 따라 (전략 투표로) 흐름을 형성해 가실 것”이라며 “창원 같은 곳은 좀 특수하다. 민주당, 정의당, 민중당 후보들이 다 민주노총 출신 후보이기 때문에 시민사회계에서 테이블을 구성해 단일화 요구를 강력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당대당 단일화는 없었는데, 당시에는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많이 낮았다. 그러다보니 민주당 지지자들께서도 빨리 단일화해서 여영국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신 것”이라며 “여기는 좀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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