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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총선이슈] 민주당發 비례정당에서 부활한 ‘친(親)조국’

조국 수호 단체 ‘개국본’ 주축 된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친조국’ 인사 비례대표 전진 배치
통합당 “조국 지키기” VS 더시민·열린민주 “프레임”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이끄는 비례정당 ‘열린민주당’ 전면에 ‘친(親)조국’ 성향 인물들이 등장했다. 

보수야권은 “조국 지키기”라며 후안무치하다고 비난했고, ‘조국사태’로 홍역을 겪은 바 있는 민주당은 최대한 거리두기에 나섰다. 반면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은 ‘친조국’ 논란이 보수언론과 보수야당이 씌우는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시민당의 전신인 ‘시민을 위하여’는 조국 수호 단체인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이 주축이 된 플랫폼이다.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인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당신(조국)은 국민의 영원한 법무부 장관”이라는 내용의 헌사를 낭독한 바 있다. 다른 공동대표인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역시 촛불문화제에 참여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지난 21일 공천관리위원장에 정도상 소설가를 임명하면서 다시 한 번 ‘친조국’ 인사를 등장시켰다. 정 위원장은 지난 해 10월 조 전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 완수를 촉구하는 문학인 1276명의 성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민주당의 연합정당 파트너에서 배제된 ‘정치개혁연합’의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지난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16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직접 만나 “‘시민을 위하여는 솔직히 친문·친조국 성향으로 이미 분류돼 있기 때문에 그 플랫폼으로 통합하기엔 상당히 많은 부담과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민주당이 다음날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하기로 했다고 일방적 통보를 했다고 지적했다. 

최배근 시민당 공동대표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금 가뜩이나 상대 진영·보수 언론에서 ‘조국 프레임’이나 ‘청와대 프레임’을 갖다 씌우려고 한다”며 “그런 오해를 우리가 스스로 자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분들(열린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로 내세운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말했다.

‘친조국’ 비례후보 상위 배치한 열린민주당

열린민주당은 더욱 선명하게 ‘친조국’을 들고 나왔다. 23일 발표된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순번 투표 결과에 따르면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2번,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8번 등 상위 순번에 배치됐다. 

최강욱 전 비서관은 2017년 10월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황희석 전 국장은 조 전 장관 시절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으로 활동했으며, 조 전 장관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황 전 국장은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진행된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기자회견에서 “‘조국사태’는 정확하게 말하면 ‘검찰의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억울한 희생을 당했던 ‘조’는 명예회복을 하고 새로운 운명을 맞이할까? 정답은 없다. 4.15 총선이 결정한다”고 적기도 했다.

열린민주당의 당원들이 참여하는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공모 ‘열린캐스팅’에서는 조 전 장관이 다수 추천됐다. 손혜원 열린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조 전 장관과 접촉하기도 했지만, 조 전 장관은 이를 고사했다. 

손 위원장은 2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이에 대해 “조 전 장관 말고도 제가 영입제안을 해서 거절한 상대가 스무 분이 넘는다”며 “처음부터 그 분이 오실 거라는 기대를 안 하고 그냥 안부를 묻는 정도로 연락했다. ‘이렇게 국민 추천 상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하면서 웃으면서 잘 버티시라는 덕담을 하고 끝났다”고 설명했다.

손 위원장은 열린민주당이 친조국 인사들이 뭉친 당이라는 일각의 평가에 “언론이나 상대 당 측에서는 계속 ‘조국 프레임’, ‘조국팔이당’이라는 주장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비례후보 스무 분의 면면을 보면, 조 전 장관과 가까웠던 몇 사람이 있어서 눈에 띄긴 하지만 나머지 3분의 2가 넘는 분들이 조국 사퇴에 있어 유보적이거나 비판적인 사람도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선정에 있어 ‘조국 프레임’이 다시 형성됐다는 우려에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추천이 된 것”이라며 “조국을 수호하겠다는 분들이 적당한 부분 모여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이 함께 있는 것이 우리 (비례후보) 리스트”라고 답했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이 잠정 결정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조국 수호는) 또 하나의 프레임”이라며 “처음에는 더불어시민당이 개국본이 중심이라고 얘기했었는데, 어제 오늘 사이에 열린민주당이 만들어지니까 여기에도 또 그런 식의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24일 정연국 선대위 상근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법치주의를 유린하고, 편법과 꼼수를 일삼았던 조국을 수호하는 정당답게 후보자들의 면면도 참으로 가관”이라며 열린민주당의 비례후보 명단을 비판하며 “남에게는 추상같고 자신에게는 봄바람 같았던 ‘조로남불’ 조국을 정의라 외치는 사람들의 국회 입성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국대전’에 난감한 민주당...여권 표 잠식될까

‘조국사태’로 지지율 추락을 경험한 바 있는 민주당은 조국 프레임에 최대한 거리를 두고 있다. 특히 ‘조국 수호’ 색깔이 선명한 열린민주당에 단호히 선을 긋는 모양새다. 열린민주당이 강성 친문·친조국 성향 지지층을 확보하면서 더불어시민당이 받아야 할 여권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에서 출마하기 위해 탈당한 인사들의 복당을 금지할 방침이며, 합당 역시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21일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 “형제당”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굽이치다 다시 한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열린민주당에 대해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잘라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시민을 위하여’가 개국본이 주축이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개국본이 정치참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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