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연준, 무제한 양적완화에 회사채 매입’까지 결정
대규모 재정 부양책은 의회 통과 난항 겪으며 뉴욕·글로벌 증시 하락
24일 아시아 증시는 상승 회복

도쿄 증시 전광판 앞을 지나가는한 시민. <사진=연합뉴스> 
▲ 도쿄 증시 전광판 앞을 지나가는한 시민.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3일(현지시간)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하고, 월가가 고대했던 회사채를 매입하기로 했지만 뉴욕 증시의 하락 추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그러나 24일 오전 아시아 증시는 미 연준이 개시한 무제한 양적완화의 효과에 힘입어 상승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24일 오전 11시 47분 기준 국내 코스피는 전일 대비 6.65% 상승한 1580.96을 기록 중이며 코스닥도 5.99% 상승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전일대비 6.73% 상승하고 있고, 홍콩 항셍 지수도 4.17% 상승했다.

앞서 연준은 경기 침체 우려에 대응해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량 매입하는 사실상의 '무제한 양적완화'(QE) 방안을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회사채 시장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는 기존의 7000억 달러에서 필요한 만큼 무제한으로 채권을 사 주겠다는 의미다. 연준은 또 회사채를 매입하기 위해 두 개의 지원 기구 설립도 발표했다. 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해 회사채 시장에도 개입하겠다는 것인데, 회사채 매입은 금융위기 때도 사용하지 않은 카드다.

 코스피가 반등세로 출발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1.23p(2.78%) 오른 1,523.69에 개장했다. <사진=연합뉴스> 
▲  코스피가 반등세로 출발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1.23p(2.78%) 오른 1,523.69에 개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밖에 금융위기 당시 사용한 '자산담보부증권 대출기구(TALF)'도 출범시켰다.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신용카드 대출 등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한 자산담보부증권(ABS) 매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일선 가계 등에 대한 금융 지원에도 나선 셈이다. 무한대 발권력으로 연준의 시장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내용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1조 달러 이상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의회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뉴욕 증시는 반등하지 못했다.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82.05포인트(3.04%) 하락한 18,591.93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79% 떨어진 4993.89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2.10% 하락한 8741.15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32% 떨어진 3,914.31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연준의 파격적 정책 신호로 금융시장의 안정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약하지만 미 달러 및 엔 환율이 상대적으로 약세 전환했으며, 미국 10년 국채 금리 하락 및 금가격 상승 등 안전자산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다시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미 연준의 강한 의지가 점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고 해석이 가능하다”며 “향후 코로나 발 경기 침체 우려를 경감시킬 미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과의 시너지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봤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1%가량 소폭 내렸다. 달러화 유동성 우려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원유와 금도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2%(0.73달러) 상승한 2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5.6%(83달러) 상승한 1567.6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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