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증권시장안정펀드 규모·시행시기는 내주 발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10조 원 규모로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한다. 증권시장안정펀드 규모와 시행시기는 내주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은행연합회장 및 주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8개 주요 은행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2008년 12월 금융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차질 없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은행의 책임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기존 약정대로 10조 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2008년 당시 조성된 펀드(10조 원)엔 은행이 8조 원을, 생명‧손해보험사와 증권사 등이 2조 원을 부담했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이미 돼 있기 때문에 (작동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수요를 못 맞출 정도로 늦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자금 소진 추이를 보면서 채권시장안정펀드 규모 확대가 필요할 경우 증액할 계획이다.

한편 은행권은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은 위원장은 “다음 주에 펀드 규모와 시행 시기를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내규를 만들고, 투자위원회 등의 절차도 거쳐야 해서 (채권시장안정펀드 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은행권은 정부가 전날 발표한 코로나19 민생·금융안정 대책에 따라 긴급한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초저금리(1.5%) 자금이 공급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간담회 참석자들은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부 대출의 심사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시중은행의 업무 위탁이 잘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보였다. 전날 14개 시중은행과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이 업무위탁 협약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은행권은 또 전 금융권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4월 1일부터 차질없이 시행돼야 한다고 뜻을 모았고, 코로나19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유동성 지원 효과가 유지되도록 시중은행에서는 여신 회수를 자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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