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 증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할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과 유럽 주가가 반등하면서 18일 국내 코스피와 주요 아시아 증시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다만 주가 안정이 장기 흐름으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회사채 시장의 안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는 18일 오후 12시 57분 기준 전일 대비 0.11% 상승한 1673.65를 기록 중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1.74% 오른 1만7308.33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는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미국 등이 경제대책을 속속 내놓으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함에 따라 매수가 선행, 반등 출발하면서 현재 전일대비 1.26% 상승했다.

연준의 기업어음(CP) 매입 발표와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기대 등이 전일 미국과 유럽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 연준이 기업어음 시장에 개입하기로 선언하면서,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하루를 보냈던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급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5.2% 급등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6%, 6.23%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증시도 2~3%대 올랐다.

하이일드 채권의 금리를 나타낸 그래프. 지난 2015년 이후 최근 하이일트 회사채의 금리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미국 연준 홈페이지> 
▲ 하이일드 채권의 금리를 나타낸 그래프. 지난 2015년 이후 최근 하이일트 회사채의 금리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미국 연준 홈페이지> 

연준은 간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기업과 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어음(CP) 시장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CP매입기구 특수목적법인(CPFF)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CPFF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체의 CP를 사들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용된 장치다.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파격 인하하고 양적 완화(QE)를 재개했음에도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자는 시장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기업어음을 매입하는 수단까지 제시한 것이다. 우선 CPFF의 CP매입은 내년 3월 17일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또 연준은 CPFF에 이어 프라이머리딜러 신용창구(PDCF)도 도입한다고 밝혔다. 24개사인 프라이머리 딜러들에 연준의 재할인 창구를 이용할 수 있게 개방, 한시적으로 긴급 대출을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미국 경제 활동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연준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나 연구원은 또 “긴급 기준금리 인하와 최소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실제 문제가 되고 있는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을 딛고 시장의 신뢰를 얻게 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위기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회사채 시장의 불안정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스프레드가 우량·비우량 할 것 없이 동반 상승중인 상황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신용스프레드가 2016년 유가 급락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 모든 신용과 관련된 지표가 경고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CPFF를 필두로 크레딧 시장 방어에 나섰지만, CPFF의 경우 지원 대상이 단기어음이기 때문에 장기채권이 주로 거래되는 회사채 시장까지 안정화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 회사채 시장의 자금 경색 우려가 풀리지 않는 한 주식시장의 반등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맥엘리곳 노무라 증권 투자전략가도 블룸버그를 통해 “경제 충격에 돌입하면서 크레딧, 기업 현금흐름, 대출 차질이 여전히 확대되고 이어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주식 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움직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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