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 심상치 않아"
코로나19 확진자 진정세..."긴장 늦춰서는 안돼"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미국과 유럽등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점차 넒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금일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 적용대상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16일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해외유입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조속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이미 2만명을 넘어섰고, 스페인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독일과 프랑스의 확진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고, 유럽과 교류가 활발한 아프리카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와 추세에 관해서는 “긴급했던 순간이 지나고 다소 희망적인 신호도 보인다. 하지만 방역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새로운 환자 발생이 23일 만에 두 자리 수로 떨어지고, 사흘 연속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 수를 능가했으며, 완치자 비율도 전체 환자의 10%를 넘었다. 하지만 결코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 대구·경북에서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한 달여 전, 신천지 교단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상황은 매우 안정적이었지만 확산은 순식간이었다”며 “병원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는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전염성을 갖고 있다. 언제라도 유사한 집단감염이 재발할 수 있다”며 만전을 기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정 총리는 “우리는 위험 요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이미 발생한 집단발생 사례의 2차, 3차 감염 차단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철저한 대비만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방역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정 총리는 그 동안 코로나19 대구 현장지휘로 인해 오래 쌓인 국정 현안을 챙기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우선 정 총리는 오전에 서울정부청사에서 지내며 각 부처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이후 세종시로 출발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화상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서울정부청사로 다시 복귀해 국정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 현장 지휘를 진두지휘했던 정 총리는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과 전파를 우려해 2주간 문 대통령과의 대면접촉을 피하고 영상회의나 통화등으로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하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정세균 국무총리 발언 전문 >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8주가 지났습니다. 긴급했던 순간이 지나고 다소 희망적인 신호도 보입니다. 새로운 환자 발생이 23일 만에 두자리 수로 떨어지고, 사흘 연속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 수를 능가했습니다. 완치자 비율도 전체 환자의 10%를 넘었습니다.
그러나 결코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닙니다. 대구경북에서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한달여 전, 신천지 교단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상황은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확산은 순식간이었고, 병원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19는 2015년 메르스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전염성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유사한 집단감염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위험 요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이미 발생한 집단발생 사례의 2차, 3차 감염 차단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생활치료센터를 중심으로 한 경증환자 수용 등 의료자원의 체계적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은 항상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철저한 대비만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이미 2만명을 넘어섰고, 스페인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의 확진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유럽과 교류가 활발한 아프리카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정부는 우선 금일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 적용대상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에서는 해외유입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조속히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정세균 국무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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