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이번주초 탈당 예고... “미래통합당과 양자구도 만들어 승리할 것”
민주 장경태 “물심양면 지원받은 민병두, 당에 의무 다해야”
민주 지용호 “이혜훈에 지역구 바쳤다는 자조 섞인 말 나와”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미투 논란’으로 민주당의 정밀심사 대상이었던 민병두 의원이 공천에서 '컷오프'되자 15일 이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무소속 출마의 명분으로 ‘본선에서의 승리 가능성’과 ‘의석수 유지’를 내걸었다. 민 의원은 이번주초 민주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종래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는 지용호, 장경태, 김현지 세 예비후보가 경쟁했으나 현재는 '청년우선지역'으로 선정, 지용호 전 예비후보가 탈락하고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과 김현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코로나대책부단장간의 양자 후보 경선이 예정돼 있다. 

민 의원은 미리 예고했던 15일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올려 “제가 출마를 하지 않으면 의석을 하나 내주는 것이 되지만, 제가 출마하는 것은 반대로 의석을 하나 유지하는 것이라고 해서 용기를 냈다”며 “저와 미래통합당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제가 승리하여 동대문 발전의 꿈을 완성하겠다”고 무소속 출마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민주당이 청년정치인을 육성하려는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연고가 전혀 없는 청년을 선거 30일 전에 내려보내는 것은 청년에게도 가혹한 일”이라며 “제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청년을 돕는다고 해도 기적을 구하기에는 너무 조건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민 의원은 “만약 1위가 될 것 같지 않으면 민주당 청년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몰아주겠다”며 “최종적인 판단을 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겠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무소속 출마, 이혜훈과 3파전... 민주당 예비후보들 반발

3선인 민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민주당 후보와 통합당 이혜훈 후보와 3자 대결을 펼치게 되어 민주당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동대문을 지역의 경선자로 선정된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과, '청년우선지역' 설정으로 경선 대상자가 되지 못한 지용호 전 예비후보는 크게 반발했다.

장 위원장은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의원님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며 “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19, 20대 재선에, 서울시장 경선후보에, 국회 정무위원장으로 모셨다. 당원으로서의 권리를 누렸으면,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지지와 응원이 커가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으면서까지 개인적 마음을 채우려는 행동에는 동대문 주민께서도, 당원께서도 외면할 것”이라며 “2016년 20대 총선 이후 탈당 및 해당행위 주도자는 단 한 명도 복당시킨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용호 전 예비후보 또한 14일 입장문을 내고 “당 공천에 의해 3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이 소속정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것은 이유여하를 떠나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민주당 공관위가 민 의원의 자진 불출마에만 공을 들이다 실패하자 ‘청년우선전략선거구’라는 해괴한 명분으로 탈출구를 찾음으로써 오늘의 이 사태를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 전 예비후보는 “동대문을에 아무 연고도 경쟁력도 없는 청년들을 경선후보로 세웠다”며 “미래통합당 이혜훈 후보에게 국회의원직을 갖다 바쳤다는 자조적인 말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민병두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는 민주당이 ‘미투 논란’에 휘말린 민 의원을 컷오프하고 청년 우선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곳이다. 한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했다. 미래통합당에선 서초구갑 지역 현역이자 컷오프된 이혜훈 의원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민 의원이 무소속 출마가 이 의원의 어부지리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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