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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4·15 격전지 ⑨] 대구 수성갑 ‘여권 잠룡’ 김부겸 VS ‘4선 중진’ 주호영 맞대결 

김부겸, ‘지역주의 타파’ 내걸고 대구 당선 ‘파란’ 
주호영, 대구 수성을 내리 4선...수성갑에서 5선 도전     
통합당, 문재인 정권 심판론·코로나19 총공세...김부겸, 쉽지않은 선거 전망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4·15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각 당의 유력 주자들간 빅매치가 성사되고 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그곳에서도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수성 갑에는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불리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옆 지역인 수성구 을에서만 내리 4선을 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빅매치를 벌이게 됐다.     

대구 수성구는 대구에서도 가장 부유층, 전문직 종사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져있고, 대구의 명문 중,고등학교도 이곳에 몰려있어 서울의 강남구, 부산의 해운대구와 유사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부유층이 몰려있고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임에도 보수성향은 대구 내에서도 약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를 김부겸 의원이 4년간 공략해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승리를 거둔 대 ‘파란’을 일으켰다.

김부겸, TK 유일한 민주당 대선 주자...코로나19 악재로 고전 예상   

김부겸 의원은 민주당의 4선 중진으로 경기도 군포에서만 내리 3선을 했지만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며 여권의 불모지인 험지 대구로 내려왔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시장에 도전했지만 줄줄히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 갑에서 결국 지역주의를 이겨내고 당선에 성공해 ‘대구의 노무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낙점되어 산불과 태풍을 비롯한 각종 국가 재난 상황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 했고, 검·경 수사권 조정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당내에서 입지를 쌓았다. 김 의원은 지난달 22일 일찌감치 수성 갑에 단수 공천을 받아 다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지역구 수성에 나섰다.

하지만 대내외적인 경제 위기속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하락했고, 여기에 최근 대구와 경북에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진자가 창궐하는 상황까지 겹쳐 현재 TK(대구경북)지역은 정부에 대한 반감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주 의원이 공천을 받기전 김 의원은 통합당 예비후보들과의 여론조사에서도 패배를 기록하며 한층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달 2월 12일,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서 실시한 대구 수성갑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21대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김 의원은 당시 통합당의 예비 후보들인 이진훈(55.1%), 정상환(53.9%), 정순천(47.8%), 김현익(42.8%), 조정(40.4%)등 양자 지지율 대결에서 모두 패배하는 결과가 나와 이번 총선에서 주 의원을 상대로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최근 김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닥친 코로나19 사태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자 여권에서 ‘대구 코로나 사태’ ‘대구 봉쇄’와 같은 발언으로 대구 민심에 불을 지폈고 김 의원은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사태를 진화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김 의원은 당정청에 대구 경북지역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특별 추경’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난 11일엔 “대구 소상공인에 월 100만원의 생계지원금을 편성해 달라”고 특단의 조치를 정부에 촉구하며 통합당의 코로나19 공세를 방어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수성을에서만 내리 4선 주호영...김부겸 잡고 5선 도전  

통합당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촛불혁명이 일어나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등의 악재에 힙입어 김 의원의 수성갑 당선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바람으로 20대 총선에서 통합당은 안방이나 다름없는 대구·경북, 그 중에서도 수성갑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하는 유일한 기록을 세웠다. 또한 대구 북구을의 홍의락 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민주당에 입당하며 통합당으로서는 대구 전 지역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제지표가 점점 하락하고 각종 대내외적인 악재에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 ‘검찰개혁’등을 내걸고 야당을 압박하는 것을 두고 문 정부가 오만과 무능·독선으로 빠졌다고 주장하며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문재인 심판론’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21대 총선을 승리한다면 공수처(고위공직자수사처)의 폐지를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 추진하겠다며 총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에 통합당의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대구에서 김 의원을 반드시 잡겠다며 옆 지역인 수성구 을에서만 4선을 거둔 중진 주호영 의원을 수성갑에 ‘자객공천’했다.  

김 위원장은 주 의원을 공천한 배경으로 “수성갑은 반드시 탈환해야 할 지역이라고 바라봤다. 정치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수성갑 지역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주 의원은 판사출신의 정치인으로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내다 2003년 변호사로 변신한뒤 이듬해 17대 총선에서 수성구 을에 출마해 초선 의원이 되었고 이후 이곳에서만 내리 3선을 거두며 보수의 중진이 되었다.

주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특별보좌관으로 발탁되어 잠시 청와대에서 지내기도 했고, 국회에서는 정보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갈등이 불거져 공천에서 배제되는 악재가 닥치자, 이후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다시 수성구 을에서 당선되어 4선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보수 대통합론’이 정계에서 떠오르자 2017년 11월 다시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주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자객공천’이라는 수식어를 두고 “자객 공천은 약한 사람이 비장의 무기를 들고 머뭇거리는 개념이다“며 ”저는 필승 공천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성갑 통합당 예비후보들도 다 경쟁력이 있고 김 의원보다도 10~20% 여론조사가 앞선다”며 “하지만 막상 선거에 들어가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저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김 의원도 훌륭한 분이지만 저도 지역에서 그런 평가를 받아왔다. 그것이 한 지역에서 4선을 하고 지지도도 높았던 것이 아니겠나”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주 의원은 최근 대구경북에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자가 생긴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리며 정부에 반감이 강한 대구의 민심을 끌어올려 총선에서 이기겠다는 각오다.  

주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가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다음에야 뒤늦게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해 뒷북 대응을 했다”며 “병실 확보조차 제때 못해 자택에 격리 중인 확진자가 대구에 무려 2,031명이 되었다”고 정부의 방역대책을 연일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주 의원의 자객공천이 보수진영 분열을 불러와 김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되며 주 의원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 의원과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던 이진훈 전 대구구청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의 수성 갑, 을 공천은 지역구 바꿔치기와 누더기 짜집기 공천이다”며 “그 결과 수성구민들로부터 크게 공분을 사고 있다. 저의 정당한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음을 밝혀둔다”며 당의 공천에 깊은 반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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