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분배, 정부가 지정한 곳에 배포…시민 ‘긴 줄’ 불편
대만은 편의점 망 활용해 앱으로 재고 파악 후 실시간 제공

시민들이 '공적 판매처'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섰다. 디지털IT 한국에서 펼쳐지는 아날로그식 정책 때문이 아닌지 시민들은 반문하고 있다. <사진=황수분 기자>
▲ 시민들이 '공적 판매처'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섰다. 디지털IT 한국에서 펼쳐지는 아날로그식 정책 때문이 아닌지 시민들은 반문하고 있다. <사진=황수분 기자>

[폴리뉴스 안희민·황수분 기자]정부가 마스크 배분을 아날로그식으로 운영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웃 대만의 경우 편의점의 마스크 재고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하지만 한국의 경우 정부가 지정한 곳에서 마스크를 실명확인없이 구입해 시민들이 긴 줄을 서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전산 시스템을 활용해 중복구매를 막겠다고 나섰지만 ‘디지털·IT 강국 한국’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5일 오전 정세균 총리가 발표한 ‘마스크 수급 추가 대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산 시스템을 활용해 마스크 중복구매를 방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 현재의 마스크 공급 시스템으로 선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현재 정부는 마스크를 ‘공적 판매처’에서 판매하고 있다. 공적 판매처는 우체국·약국·농협 하나로마트를 지칭한다. 시민은 1인당 5매씩 장당 2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구입자 실명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적 판매처 앞에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긴 줄이 형성되는 풍경이 쉽게 펼쳐진다. 맞벌이를 하는 직장인의 경우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했고 구입한 이들도 재구매를 위해 줄을 다시서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나로 마트에서 마스크 구입한 경험이 있는 A모씨는 “마스크 구입을 위해 긴 줄을 서야하는 불편도 있지만 마스크 구입 여부를 체크하지 않으니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다시 줄을 섰다”며 “정부가 대응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웃 대만에서는 편의점 네트워크를 이용해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마스크 구입 실명제를 실시해 중복구입을 막고 재고를 전산화해 앱을 통해 소비자의 모바일폰에서 편의점 별 마스크 재고량이 즉시 확인된다. 따라서 한국에서 보여지는 ‘긴 줄’을 찾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한국도 편의점주들이 마스크 판매 목적으로 정부에 마스크 물량 공급을 요청한 바 있지만 정부는 “편의점이 사업자이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며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이 이러한 정부의 태도가 지극히 아날로그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대만처럼 마스크 구입 실명제를 도입하고 마스크 판매와 재고량을 전산처리한다면 긴 줄을 서는 불편함도 마스크를 구입못해 애타는 마음도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또다른 마스크 구입 시민 B씨는 “한국이 디지털·IT 강국이라고 하면서 마스크 수급엔 아날로그 방식으로 접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가 규제 중심의 정책에 익숙하다보니 마스크 배분도 규제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LGㅌ트윈타워 동관 지하에 위치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자 직원들이 긴 줄을 이뤘다. 5일엔 1인당 마스크 2개 밖에 구입이 불가했다. <사진=안희민 기자>
▲ LGㅌ트윈타워 동관 지하에 위치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자 직원들이 긴 줄을 이뤘다. 5일엔 1인당 마스크 2개 밖에 구입이 불가했다. <사진=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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