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주재 긴급 간부회의…이주열 메시지 예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뒤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뒤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더 낮아지면서 한국은행이 곧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연준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에서 1.0%~1.25%로 0.5%포인트 낮췄다. 오는 17~18일 개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온 이례적 조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 FOMC 위원들은 전날 밤 화상 회의를 한 뒤 이날 오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연준이 정례회의를 통하지 않고 기준금리를 내린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최초다. 인하폭도 0.5%포인트로 컸는데 그동안 지켜온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하는 것)’ 원칙 역시 2008년 이후 처음 깨졌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연준이 이를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미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는 경제 활동에 ‘진화하는(evolving) 위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위험에 비춰, 또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FOMC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1.0%~1.2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향후) 전개 상황과 이것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함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수단을 사용하고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해온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급선회한 건 제롬 파월 의장의 긴급성명 발표 나흘 만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가 경제활동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며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이 선제적 행동에 나서면서 한미 간 금리 역전현상이 해소됐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한국은행이 오는 4월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은은 이날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한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 관계자는 회의 직후 회의 결과를 담아 이 총재 명의의 메시지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은은 연준 결정이 있기 불과 5일 전인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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