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괴물 선거법에 이은 괴물 선거구 획정”, 유 “농어촌지역구 사수 의지를 당략으로 매도”

김재원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사진 왼쪽), 유성엽 대안신당 의원(사진 오른쪽)
▲ 김재원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사진 왼쪽), 유성엽 대안신당 의원(사진 오른쪽)

김재원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여당의 선거구 획정안이 유성엽 대안신당 의원(전북 정읍·고창) 지역구를 보전하려는 책략이라고 주장하자 유성엽 의원이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며 발끈했다. 

김재원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위회의에서 선거구 획정 협상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선거구 획정까지 근본 없는 짬짜미로 밀어붙일 기세”라며 “민주당이 특정 의원의 지역구를 인구수 상·하한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괴물 선거법’에 이은 ‘괴물 선거구 획정’까지 획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1’ 협의체의 선거구 협상내용에 대해 “호남 의석수 보장 방법으로 처음에는 인구수 기준을 ‘최근 3년간 평균 인구’로 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합의안을 내놨다가, 여의치 않자 (4+1 협의체) 협상 주체인 대안신당 유성엽 의원 지역구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획정안을 만들어 공표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 4+1 협의체 요구대로 선거구 획정이 이뤄질 경우 40개 넘는 선거구가 조정 대상이 되고, 오로지 유성엽 의원만 좋은 획정안을 만들 수밖에 없다”며 “4+1 협의체가 호남 의석을 증설하고, 수도권과 영남 의석을 줄이겠다는 웃지 못 할 발상을 내놓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에 유성엽 의원은 이날 오후 성명 보도자료를 통해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선거구 획정이 예년보다 더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또다시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지난 선거법 처리과정에서 이미 합의된 내용을 가지고 자신들이 스스로 걷어찬 밥상이 아쉬웠는지 계속해서 국민을 기망하고 있다”고 김재원 의원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김재원 의원의 지역구만 해도 상주·군위·의성·청송은 서로 생활문화권이 상이한 4개 시군이 단 한명의 대표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강남과 수원 등 한 개 행정구역에 3명에서 5명까지도 국회의원이 존재하는 수도권에 비해 지역발전이 안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농촌지역의 대표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당은 유성엽 개인이 본인 지역구를 사수하기 위해 억지를 부렸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들의 주장대로 선거구가 통합 재편될 경우 기존 인지도가 높은 현역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농어촌 지역구 사수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단순히 한 개인의 당락과 억지로 연결지어 매도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 번이라도 좋으니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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