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13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은행(연준)이 레포를 통한 유동성을 흡수할 계획을 밝히자 상승하던 증시가 하락세로 꺾였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의 확진자수가 하루 만에 1만5152명 늘어났다고 발표하면서, 전염병 확산에 대한 불안도 다시 커졌다.
13일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8.11포인트(0.43%) 하락한 29,423.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5.51포인트(0.16%) 내린 3373.94, 나스닥은 13.99포인트(0.14%) 하락한 9711.97에 장을 마감했다.
13일 뉴욕증시에서 S&P 500지수는 연준이 레포 운영 축소 방침을 발표하면서 오후3시(현지시간) 이후 하락 반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은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실시 중인 레포(Repo) 운용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연은은 14일부터 3월 12일까지 하루짜리 레포 운용 규모를 최대 1000억 달러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최대 1200억 달러보다 200억 달러가 줄어든 것이다.
앞서 장 초반 미 증시는 중국의 코로나 19 확진자‧사망자 수 통계가 급증한 영향에 따라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1만 5152명, 사망자는 254명 늘었다는 발표를 주시했다. 이는 전일 발표된 증가폭의 7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중국이 발표하는 감염자 수치의 신뢰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까지 확진자 증가 수가 축소되며 코로나19의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중국 당국이 그동안 확진자 수치에서 제외했던 환자 수를 재발표하면서 공포심리가 부각됐다”고 봤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자 분류 방식의 변화가 있었을 뿐, 코로나19 확산 추이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봤다.
개별 기업의 실적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가 2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시간 외 급락이 일어났지만 장 시작 후 매수세가 유입돼 다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대차 대조표가 견고하기에 예상치 못한 발표였지만 이번 유상증자는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은 자신이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면서 결과를 표출하는 모습”이라고 봤다.
유럽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1.09% 내린 7452.03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 지수는 전날 대비 0.03% 하락한 1만3745.43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장 대비 0.19% 내린 6093.14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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