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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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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이낙연·황교안 대결에 종로 주민들 “인물보다 정당”

‘국민 통합’vs‘정권 심판’ 구도
종로 주민들, 세대 불문 선거에 큰 관심 보여
인물보다는 정당간 진영 대결에 주로 초점

<편집자주> 두 전직 총리인 이낙연·황교안의 출마로 이번 4·15 총선 최대의 격전지가 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를 두고 여야가 사실상 총력전에 들어갔다. 지난 선거 때 여론조사와 실제 개표결과가 크게 달랐던 곳이기에, 현장 취재가 긴요하다 판단됐다. 이에 ‘폴리뉴스’는 11일 종로 지역에 직접 방문해 종로 주민들의 밑바닥 여론과 민심을 청취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대전’이 불붙고 있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보수 단일 후보가 황 대표로 확정되면서 전선이 더욱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 측은 ‘국민 통합’을, 황 대표 측은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있다.

유권자 접촉에 좀 더 빨리 속도를 낸 건 예비후보 신분인 이 전 총리다. 이 전 총리는 11일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주거 취약계층 현황을 살피고, 오후에는 박물관·미술관 밀집지역인 평창문화공간을 찾아 지역 문화 산업과 교통 문제 등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06번 마을버스에 탑승해 방문지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예비후보 신분이 아닌 황 대표는 이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 부부를 예방했다. 이후 종로의 한 카페에서 종로 지역 3선 의원을 지낸 박진 전 의원도 만났다.

종로 주민들, 선거에 큰 관심 보여…자세한 행보까지는 몰라

이에 ‘폴리뉴스’는 종로 현장을 직접 찾아 민심을 청취하고 선거의 진행 상황을 살펴봤다.

종로 현장 취재 결과, 종로 주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았다. 종로구 평창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A씨는 “부동산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먼저 정치 얘기를 꺼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황 대표의 공식 출마 선언 이후부터 더 그렇다”며 “선거 분위기는 매우 화끈하고, 다만 손님들의 정치적 견해는 많이 갈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취재 과정에서 지지 후보를 선뜻 밝히기 곤란하다는 사람들도 선거 자체에는 관심이 많다고 응답했다.

또한 종로 주민들의 공통적인 평가 중 하나는 선거에 관심이 있더라도 언론을 크게 탄 일이 아니면 두 후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무슨 발언을 했는지는 잘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반면 특정 장소에 ‘방문했다’는 사실은 뚜렷히 기억하고 중시했다. 황 대표가 성균관대 근처 분식점에서 오뎅을 사 먹었다는 사실은 잘 몰랐지만, 황 대표가 인근에 방문했다는 사실은 많은 인근의 상인들이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유세 동선을 짤 때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장소를 짧은 시간이나마 최대한 많이 방문하는 선거 방식이 유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인물보다는 진영 대결로 선거를 바라보는 종로 주민들

종로 선거를 인물 대결보다는 진영 대결로 인식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종로구 가회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남성, 40대)는 “4·15 총선에 관심이 많다. 민주당 후보인 이 총리 쪽에 마음이 간다”면서 “진보 진영이 좀 더 합리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을 하기에 지지한다. 인물도 이 총리 쪽이 조금 앞선다고 보지만 제1의 선택 기준은 일단 (정치) 진영”이라고 말했다.

혜화역 인근 미용실의 점원인 종로구 주민 20대 여성 C씨도 “두 사람 사실 잘 모른다. 다만 여당 쪽을 지지하고 싶어서 이 총리에게 아무래도 투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종로구 효자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중년 남성 D씨도 “선거에 대해 크게 관심은 없지만, 투표는 할 생각이다”라면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여성 E씨는 “투표를 무조건 할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를 직접 목격했지만, 여당 후보인 이낙연 전 총리를 뽑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부여당에 대한 종로 주민들의 지지세가 강고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여당에 비판적인 응답도 있었다. 종로구 일대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60대 남성 F씨는 “현재로써 여당을 찍을 생각은 전혀 없다. 경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낙연 총리가 갑자기 이 지역에 온다고 해서 다소 놀랐다. 황 대표 쪽에 마음이 더 간다”고 대답했다. 질문에 응하긴 했지만 굉장히 소극적인 태도로 임했던 성균관대 학생인 20대 남성 G씨는 “민주당은 안 찍는다. 확실한 것은 그것뿐”이라고 대답했다. 여당에 비판적인 응답자들도 선거를 인물 선거보다 진영 대결로 인식함이 드러났다.

‘폴리뉴스’의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이번 선거를 ‘국민 통합’으로 정의한 이 전 총리와 ‘정권 심판’으로 정의한 황 대표의 전략은 상당한 타당성이 있는 셈이다. 많은 종로 주민들이 두 후보의 특징보다는 진영 대결로 이번 선거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여론조사 상으로 나타난 종로 선거의 판세는 이 전 총리의 낙승이 예상된다. 뉴스토마토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종로구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이 전 총리는 54.7%의 지지를 받았다. 황 대표는 34%에 머물며 20.7% 포인트가량 뒤쳐졌다.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이 전 총리의 낙승을 쉬이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20대 총선 당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많은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현 국무총리를 여유 있게 앞섰으나, 실제 개표결과 상당한 표 차이로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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