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출마 접으라는 권고 전혀 없었다”
민주당, 정봉주 적격 심사 논의 중단
진중권 “자민당과 야쿠자의 관계”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금태섭 저격수’인 정봉주 전 의원의 총선 출마를 두고 민주당이 모호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나꼼수 팬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정봉주 전 의원을 불러 면담을 가졌다. 정 전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설득하기 위한 만남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55분께 이 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이 대표와 3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굳은 표정으로 의원실을 나온 정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옛날 얘기를 하고 그랬다. 옛날 민주화운동 하던 얘기”라며 “대표가 차를 한잔 하자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 접으라는 권고가 있었는지 대해선 “그 얘기는 안 나눴다, 전혀”라며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에 기자들이 ‘출마 의사가 여전하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정 전 의원은 “그걸 왜 저보고 얘기하라 하는가”라며 “부적격 근거도 없다”고 반문했다.

그는 이 대표가 만나자고 한 이유에 대해 재차 묻자 “안타까우니까 봤을 것이다. 자꾸만 얘기가 나오니까”라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전체회의를 갖고 정 전 의원 적격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수도권 출마자 면접심사를 이유로 논의를 중단하고, 내일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가 직접 나서 비공개 면담을 가져 ‘자진 사퇴’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정 전 의원은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를 두고 9일 “나꼼수 팬덤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가 미적거리고 있다”며 “다만 정봉주는 조국이 아니기에 그 팬덤이 조국을 지켜주듯이 정봉주를 지켜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정봉주가 알아서 물러날 사람이 아니라서 골치 아플 것”이라며 “자민당과 야쿠자의 관계랄까. 비공식적으로는 극우행동대원으로 이용하나 공식적으로는 얽히기 꺼려하는 관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정당과 팬덤의 관계에 주목해 봐야 한다”며 “결국은 정리될 것”이라며 정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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