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현직 대표는 꽃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긴다면 정당한 공천 아냐”
이석연 “황교안 종로 출마가 보수 살리는 정공법”
종로 출마자로는 김병준, 전희경, 홍정욱 등 거론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황 대표의 종로 공천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한국당 내부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험지 출마를 강요당하던 당의 대표자급 정치인들 및 중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항의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소위 ‘솔선수범’의 논리로, 황 대표의 리더십도 손상이 불가피하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고 있다. 한 달 이상 좌고우면하며 실기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한 지 한 달 이상 지나도록 출마지 결정을 미루면서 정작 당 대표가 당의 총선전략에 걸림돌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7일 황 대표를 포함한 대표급 인사의 출마 지역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내 중진 정치인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해 온 황 대표의 권위가 많이 추락하게 됐다. 특히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강력 반발했다. 홍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 하고 사지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이냐”라면서 “공관위가 황 대표 당사자 의사를 존중한다면 나의 고향 출마 의사도 받아주는 것이 공정한 공천 아니겠나”라며 공관위의 결정을 크게 꼬집었다.

물갈이 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TK지역 현역의원인 김광림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역 컷오프를 하겠다는 내용이 보도되고 있는데 더 교체해야 하는지, 기준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생부’ 같은 것이 언론에서 흘러나온다”며 “TK 지역 엄격하게 심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로 결정된 것인지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전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였다”며 “종로보다 더 한 험지로 보낼 거라는데 더한 험지가 어딨나”고 일갈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어 “황 대표의 종로 출마가 상식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안이고, 보수 승리를 위한 정공법”이라면서 “다른 지역 출마나 불출마 얘기는 국민들이 보기에 정공법이 아니고 보수가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황 대표는 공개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표시했다. 황 대표는 6일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관위에서 모든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로에는 대신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내보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초 대구 수성갑 출마를 원했으나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인 상태다. 본인 스스로도 종로 출마에 대해 “당에서 제안하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례대표 초선인 전희경 의원, 홍정욱 전 의원 등도 종로 출마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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