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원장 이낙연‧이해찬, 임종석 정계복귀 가능성 언급
진중권 “임종석 정계은퇴 선언,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것”
“정계은퇴는 쇼핑몰에서 마음 바뀌었다 취소하는 수준 아냐”
“이낙연, 임종석 도움 받았다간 제2의 조국 사태 날 수도 있어”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정계은퇴 번복설을 두고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느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24일에도 ‘제2의 조국 사태 날지도 모른다’며 연일 날을 세웠다.

민주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총리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임 전 실장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복귀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정계은퇴 두달만에 '임종석 복귀'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해 11월17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자리로 돌아가겠다"면서 "앞으로 남은 시간은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며 총선 불출마 및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정계 은퇴 두달 만인 이달 21일 그는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첫 연설자로 나서며 정계에 사실상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임종석 복귀' 관련, 이 전 총리는 지난 24일 종로의 전통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과는 간간이 통화한다”며 “대단히 잘 훈련되고 매력있는 분이어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며 총선 출마, 정계 복귀를 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역시 같은날인 24일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이 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에 출연한 걸 보면 당을 완전히 떠난 게 아니다”라며 “(임 전 실장을) 제가 모시려고 한다. 정당 속에서 함께 하는 게 좋다”고 언급해 임종석 복귀설을 뒷받침했다.

이낙연‧이해찬 두 사람은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들의 임 전 실장 복귀 발언은 공식적인 정계복귀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된다. 최근 임 전 실장은 추미애 법무장관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정계복귀와 지역구에 대한 임 전 실장 측 공식 입장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다.

진중권 “임종석씨, 국민을 개돼지로 보지 말라”

“임종석 은퇴? 조국 털리는 거 보고 지레 겁나서 도망간 것"

"이낙연씨, 임종석 도움 받으면 제2의 조국사태 날 수도 있어”

'두달만의 임종석 정계복귀 번복' 가능성이 높아지자, 진중권 전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종석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먼저 임 전 실장과의 1999년 있었던 베를린에서의 일화를 회상하며 “진보세력의 정치 진출을 준비하겠다”길래 진보정당 하겠다는 얘기인 줄 알고 응원했더니 민주당에 들어갔더라”면서 “얼마나 황당했던지”라고 자신의 당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아무튼 "젊은 피 수혈"이니 뭐니 해서 정치권에 들어온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그 젊은 피 정치인이 작년 11월에 갑자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며 “제도권정치를 떠나 통일운동에 전념하겠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갑작스런 정계은퇴의 경위나 배경을 놓고 구구한 억측도 나오고 있으나, 어느 경우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은 늘 좋은 것이니, 그 결정을 비아냥거릴 필요는 없다”고 정계은퇴 자체를 관조적인 측면에서 논했다.

그러나 임종석 복귀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그를 다시 부르는 모양인 것 같은데,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은퇴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그것도 누가 시킨 게 아니라 본인이 자발적으로 했다. 국민들 앞에서 한 그 공적인 약속을, 그것도 불과 두 달만에 뒤집으려 한다. 국민 알기를 ‘개, 돼지’로 보는 것”이라며 임 전 실장의 정계 재등판을 맹렬히 비난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한 약속이다. 가벼이 여기지 말라. 정계은퇴가 어디 쇼핑몰에서 물건 주문했다가 마음 바뀌었다고 취소하는, 그런 문제인가?”라며 “임종석씨는 정치인의 발언이 갖는 무게를 알 거라 믿는다. 작년 11월에 정계은퇴 하셨어요. 그 발언, 온 국민이 들었다. 임종석씨, 국민을 개, 돼지로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지난 24일에도 여권발(發) 임 전 실장의 정계 복귀설이 돌자 그의 정계 은퇴 이유를 두고 “조국 털리는 거 보고 지레 겁나서 도망간 거잖아요”라며 “안 불러내는 게 좋으실 겁니다. 제 발이 저려 도망간 사람, 저쪽에서 털려고 마음만 먹으면 망가뜨리는 거 일도 아니죠”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 실장의 정계 복귀 시도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임종석), 솔개 지나가니 구멍 밖 세계가 그리워진 것인데, (임종석) 안 불러내는게 좋다”며 “저쪽이 시원찮아 그런 것 같은데, 괜히 그랬다가 검찰이 다시 튀어나오는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임종석씨도 판단을 잘해야 한다. 누구처럼 옆에서 부추긴다고 분위기에 취해 패가망신 하지 말고 지킬 수 있을 때 가족을 지키라”면서 “이낙연 씨, 그 분 도움 받으면 아주 피곤해진다. 제2의 조국 사태 날 수 도 있다”고 경고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