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여의도는 본격적으로 총선 정국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2020년 예산안을 시작으로 공수처.검경수사권.유치원3법 등 쟁점법안을 모두 처리해 홀가분하게 총선에 임하게 됐다.
총선 압승을 건배사로 삼을 정도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는 민주당은 권역별 잠룡을 키워 선거를 치루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최근 사면.복권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전 지사는 대표적인 원조 친노다. 노무현 참여정부때 금강팀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불릴 정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다.
강원도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강원도지사에 당선되는 등 차기 대권주자로서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으면서 지사직을 상실당하고 2021년까지 피선거권까지 박탈당해 정치적으로 유배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그렇지만 그가 보수 강세지역인 강원도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면서 강원도에서 인기는 내리 3선 고지를 밟은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능가한다. 최 지사는 이광재 전 지사 덕으로 도지사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년간의 정치적 공백기를 가졌지만 강원도에서 이광재 ‘팬덤’은 엄연히 존재한다.
그런 그가 특별사면.복권 되면서 ‘총선역할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도 가빠르게 차기 대선 주자급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당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 구상에 TK 김부겸, PK 김영춘, 서울-호남 이낙연, 충청 이해찬, 강원 이광재를 넣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원조 친노에서 관심이 높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든 참모그룹은 크게 두 진영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부산팀과 금강팀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부산팀’ 좌장이었다. ‘부산팀’은 노 전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시절 부산에서 같이 활동한 변호사들이 주축이며, 이호철 전 민정수석비서관 등 3철(양정철, 전해철)이 핵심 멤버였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과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 등도 ‘부산팀’에 속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라기보다는 개인적 친분에 가까웠다.
‘금강팀’은 노 전 대표통과 동고동락한 ‘정치적 동지’ 관계다. 이 전 지사는 당시 안 전 충남도지사와 함께 ‘금강팀’ 실세였다. 금강팀이라는 이름은 노 전 대통령의 베이스캠프인 ‘지방자치실무연구원 및 자치경영연구원’이 여의도 금강빌딩에 입주한 뒤 명명됐다. ‘원조 친노’인 염동연 전 의원과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황이수 전 비서관, 이해찬 현 대표가 ‘금강팀’ 멤버였다.
문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금강팀은 주류의 편입됐지만 친문 주류의 진정한 성골은 부산팀이 다. 그런데 친문 주류가 키우던 차기 대권주자에 비상등이 켜졌다. 유시민, 김경수, 조국 등이 이런 저런 이유로 차기 대권 레이스에서 멀어지면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죽하면 PK 지역 선거를 위해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의원을 양산에 출마시키려 했다가 본인의 고사로 뻘쭘한 상황을 자초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원조 친노’지만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멀어졌다. 그런 그가 PK 대망론을 품을 수도 있는 양산 출마를 거절한 것은 향후 대권 구도가 친문 의중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임을 반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광재 전 지사가 부활하면서 ‘흩어진 원조친노’들을 불러모으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원조친노격인 금강팀 멤버는 참여정부 시절 승승장구한 부산팀에 비해 흑역사를 써야만 했다. 참여정부기간이나 이후 불법정치자금법에 걸려 감옥에 가거나 재판을 받아 곤욕을 치뤘다. 대표적인 인사가 안희정, 이강철, 정윤재 등이다. 별건이지만 이광재 전 지사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쳤다.
특히 지난 대선때까지 만해도 원조 친노는 안희정 대선캠프에 몸담아 문재인 캠프와 경쟁을 벌일 정도로 막강했다. 하지만 잘 나가던 안 전 지사가 미투 운동으로 차기 대권가도에서 멀어지면서 구심점 없이 흩어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러던 참에 이 전 지사의 등장은 천군마마를 얻은 격이다. 이 전 지사를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종용하는 원조 친노와 강원도 총사령관을 맡아달라는 친문주류 의 요구가 다른 이유다. 이 전 지사 역시 금강팀의 재건과 원조 친노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해외에서 돌아온 이 전 지사가 이번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그리고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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