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우리사회 갈등 심해...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에 이유 있다고 본다”
“21대 총선...유권자의 신뢰받는 후보가 지지받을 것. 국민들의 갈증 풀어줄 후보가 승리”

이낙연 총리가 총선출마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KBS>
▲ 이낙연 총리가 총선출마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KBS>

21대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종로 빅매치에 관한 질문에 “대체로 그런 흐름에 놓인 것 같다”며 “그쪽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2일 KBS 9시 뉴스에 출연한 이 총리는 이날 총리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그간의 소회와 총선과 관련한 여러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총리는 ‘황 대표와의 종로 빅매치가 성사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저 혼자 하는 건 아니니까 제가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저 자신도 국회 일정이라든가 당의 구상 같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뭐라고 확답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저도 정치의 흐름을 읽는 편인데 ‘그쪽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나’라는 저의 감상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선에 여야가 목을 매는 형국 같다’는 질문에 “지금 우리 사회가 굉장히 갈등이 심해지고 그게 표출되고 있다”며 “원래부터 있었던 것보다 더 풍랑이 심하다. 그 이유는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에 있었다고 저는 보고 있다. 국민들이 이제까지 한 번도 겪지 않은 일을 경험하다보니 한쪽에서는 그걸 인정하지 않고 그것 때문에 분노하고 그 다음에 벌어지는 일이 영 받아들이기 힘들고 이런 세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그런 세력을 대변해야 하는 정치세력도 있는 것이고 그래서 점점 더 갈등이 국회 내까지 들어 와 있다”며 “그것이 한 번쯤 정리돼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총선이 중요한 것이다. 또 하나는 대통령 탄핵 전과 후의 과정에 분출했던 우리 사회의 문제, 국민들의 분노, 요구, 이런 것이 해결돼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 미래로 갈 것인데 아직 모두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 이번 총선이 그 분수령이 될 것이며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도 역시 유권자들의 신뢰를 받는 후보가 승리한다”며 “믿음이 간다라는 것, 유권자들로 부터 '어느 쪽에 더 믿음이 간다'의 경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 다수 국민이 목말라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실현 가능한 대답을 드리는 것의 경쟁이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현재 대선 후보 순위에서 계속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왜 그렇다고 보시냐’는 질문에 “저도 잘 모르겠다. 저는 대선 주자는 커녕 총선 주자도 아직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과거 대선 주자 1위 였던 고건 전 총리의 예를 들며 ‘권력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모르겠지만 저는 단지 책임감이 몹시 강한 사람인 것은 틀림없다. 필요 이상으로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책임감이 강하다. 이렇게 말씀 드리겠다”고 갈음했다. 

 

이낙연 “개정된 선거법...한국 정치문화에 좋은 변화 가져다 줄 것”
“정치의 본령, 국민들이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국민들에게 위로라도 줄 수 있어야”


아울러 이 총리는 당내에 이낙연계 계파가 없다는 지적을 두고는 “모든 게 다 좋을 수는 없다. 산이 깊으면서 교통도 편한 곳은 없다”며 “좋은 점이 있으면 안 좋은 점도 있고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국내 정치에 협치의 문화가 없는 것 같다는 질문에 “원래 우리 정치 문화에 척박함이 있다. 거기에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된 불행한 일이 있었다”라며 “거기에 따른 상처 같은 것이 아직 치료되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정치가 정권을 뺏는 과정이다라고만 인식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야당이면 무조건 반대만 해야한다는 ‘비토크라시’ 현상이 나온것인데 이것이 고쳐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이번에 개정된 선거법이 한국 정치 문화에 좋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개정된 선거법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나마 다당제를 보장하는 것이다. 그러면 양대 정당이 제3, 제4, 제5 정당 어딘가하고 손을 잡아야만 원내 다수 세력을 형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극단적이어서는 매력이 없어질 것이다. 중간 세력들이 수용할만한 정책 대안 또는 유연성 이런 것을 가져야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리는 ‘정치를 하는 목적’에 대한 질문에 “국민들이 부딪히는 문제를 하나라도 해결하는 것, 그리고 국가가 부딪히는 문제를 풀어가는 것, 이것이 정치의 기본 책임이다”며 “그렇게 못한다면 하다못해 국민께 위로라도 드리는 것. 그것도 어려우면 '저 정치인은 우리의 어려움을 알기라도 하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들게 하는 것, 이거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본인의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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