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실패에 ‘의원직 총사퇴’ 결의
홍준표 “지도부 총사퇴하고 통합 비대위 구성하라...‘총사퇴’는 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에 실패 후 국회의원 총사퇴를 결의하자 홍준표 전 대표가 “의원직 총 사퇴서를 내지 말고 그럴 바엔 내년 총선에 모두 불출마하라”며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통합 비대위나 구성하라”고 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무능 무기력에 쇼만 하는 야당으로는 총선 치루기가 어렵다”며 “통합 비대위를 구성해서 새롭게 출발하라, 그래야 야당이 산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라의 틀을 바꾸는 잘못된 법제도를 도입하는데 지도부가 잘못된 결정을 했으면 지도부가 총사퇴해야지, 이제 선거 앞두고 할일도 없는 국회의원들인데 ‘국회의원 총사퇴’ 카드는 또 무엇을 보여 주려는 쇼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내 선거만 하겠다고 선언했으니 쓸데없는 걱정 말라”며 경남 창녕이나 대구 출마 의지를 다시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한국당은) 목숨 걸고 막는다고 수차례 공언하더니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무기력하게 모두 줘 버리고 이젠 어떻게 할 것인가, 뭘 믿고 여태 큰소리 친 것이냐”며 “야당의 존재 가치가 없다면 오늘 밤이라도 모두 한강에 가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한국당은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이 처리되자 국회에서 2시간 넘는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다. 한국당은 의원 108명 전원의 사퇴서를 작성하기로 한 상태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석 108석의 자유한국당은 원내교섭단체 중에서 두 번째로 큰 정당이지만 저들의 폭주를 막지 못했다”고 반성하며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저들의 만행에 끓어오르는 분노, 저들의 폭거를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송구함, 이 모든 감정들 때문에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것”이라며 “이 결의, 이 결기를 가지고 계속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당의 총사퇴는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회법 제 135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사직’에는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찬성, 회기가 아닐 때는 국회의장의 결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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