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보수 통합이 목적…정당 만들지 않는다”
논란 피하기 위해 현직 의원 원천 배제
홍준표 “탈당 안 해…그저 원 오브 뎀일뿐”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왼쪽)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왼쪽)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오 등 친이(이명박)계 인사들이 주축이 돼 홍준표 등 비박(비박근혜)계 보수 인사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재야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가칭)가 23일 창립기념대회를 열고 보수통합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재오 “정권 찾아오려면 보수가 단합해 품격 갖춰야 해”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재오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대회에서 “다음에 진보좌파 (정권이) 5년을 더 하게 생겼다. 다시 우파 정권을 찾아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보수가 단합되고 품격도 갖춰야 한다”며 “국민들의 투쟁 여력을 모아 자유우파의 지지 기반을 확장하도록 오늘 보수통합을 해야 한다. 이 모임이 중심이 되는 역할을 전국적으로 해내야 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금명간 공동대표단과 원로자문단 회의를 거쳐 대원칙 제안서에 대한 의결을 받겠다”며 “이대로 되면 보수통합을 이뤄 정권을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연대가 정당을 만들지는 않는다“며 ”이 조직은 보수의 안정된 조직을 구축하고 좌파에서 우파로 정권을 찾아오는 것, 새판을 짜는 것으로 자리잡는 것“이라면서 창당설은 일축했다. 

이재오·홍준표·전여옥 등 주축으로 500여명 인사 참여

이 위원장은 중앙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이 창립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공동대표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김진홍 목사·최병국 전 국회법사위원장·권영빈 전 중앙일보사장·이문열 작가 등 5명이 함께 맡는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고영주 변호사, 김경한 전 법무부장관,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원로자문단으로 참여했다. 총 500여 명의 인사들이 국민통합연대에 참가한다. 

국민통합연대는 그 창립 선언문을 통해 ”분열과 갈등으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며 ”무능하고 오만하고 정의와 공정을 팽개친, 기만에 가득 찬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모든 일을 혁명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연대는 이어 ”국가는 정의롭고, 사회는 공평하고, 국민은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자 통합의 깃발을 높이 든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가 더욱 발전해 분단을 극복하고 자유 통일을 이루는 날까지 하나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연대에는 현직 의원이 원천 배제됐으나, 창립대회 행사에는 김성태 한국당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권성동·주호영·장제원 등 한국당 의원들도 일부 참석했다. 

홍준표 ”나는 원 오브 뎀“
친박계, 관망하는 분위기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백브리핑에서 “이 단체에서 내 역할은 없다. 단지 회원일 뿐”이라며 “창당이라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얘기”라며 탈당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여기 있는 원로 자문단하고 보수 우파 진영의 통합안이 곧 나온다고 들었다”며 “오해를 피하기 위해 현직 의원마저도 다 배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당화를 꾀하는 조직이 아닌 보수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순수한 성격의 단체임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통합연대의 창립에 대해 친박계는 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의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23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크게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친박계 재선 의원은 23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을 주장하는 단체가 많이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직접 통합의 대상이 아니더라도 통합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초기이니까 지켜봐야 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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