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安 복귀 시 전권 위임·사퇴’ 제안
안철수계 의원, 安 복귀 위해 바른미래 최고위 해체·비대위 구성 요구
전현직 원외위원장 196명, 安 복귀 촉구...“결단하고 앞장서서 역할 해달라”
바른미래당 당권파 “성탄절 전까지 복귀 여부 밝혀야...비대위 구성은 성급한 주문”

바른미래당 김수민, 이동섭, 이태규, 신용현, 김삼화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김수민, 이동섭, 이태규, 신용현, 김삼화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올 시 전권을 위임하고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안 전 대표의 국내 정치권 복귀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내 안철수계 의원 및 전현직 원외위원장들이 총선 전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으며, 바른미래당도 안 전 대표가 돌아와 총선 전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들은 22일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위해 당 최고위원회를 해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 당의 이름으로 안 전 대표의 정치 재개와 복귀를 공식 요청할 것 ▲ 안 전 대표 복귀에 필요한 최고위 해체 및 비상대책위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태규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당에 복귀한다면 안 전 대표와 함께 정치하는 의원들이 새로운보수당(가칭)에 합류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며 “비당권파 모임인 ‘변혁’ 활동도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창당 후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정호 전국시니어위원장 등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전현직 원외위원장 및 당직자 196명도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촉구했다. 또한 손 대표에게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를 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할 것과,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한 후속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능력을 갖춘 세력을 만들어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며 “ 안철수 전 대표가 결단하고 앞장서서 역할을 해 주실 것을 감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한 “바른미래당의 창당을 책임있게 완성시킨 정치인으로서, 바른미래당이 분열과 혼란으로 미래가 보이질 않는 상황을 극복할 책무 또한 있는 것”이라며 “이제 결단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서, 바른미래당 환골탈태를 위해서 지체 없이 결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 당권파 “안철수, 성탄절 전에 복귀 여부 알려달라”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 역시 안 전 대표가 총선 전 돌아와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다만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요구한 최고위 해체·비대위 전환 등의 요구는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복귀 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빠른 입장 표명을 해달라고 촉구하는 상태다. 

손학규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제 안 전 대표가 (정계 복귀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결정해 밝혀야 한다”며 “안 전 대표가 오면 모든 것을 다 해주겠다고 했다. 어려움이 있고 반대가 있으면 같이 설득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계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정치가 아무리 엉망이라도 정치의 기본이 있고, 순리가 있는 법”이라며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정말 원하는 것인지, 안 전 대표에게 오지 말란 것인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자신의 사퇴여부에 대해서는 “‘손학규의 사퇴’가 모든 것의 전제가 돼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안 전 대표가 복귀하면 효율적인 안착을 위해서, 최상의 역할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또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계 의원들의 주장에 “너무 성급한 주문”이라며 “또다시 긁어 부스럼을 내는 것은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주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복귀할 의사가 있다면 먼저 본인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며 “가급적 성탄절 전후에는 입장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관영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대표가) 복귀하시리라고 생각한다”며 “연내에 오시긴 어렵지 않을까 싶고, 총선 전에는 복귀하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만약 오시게 되면 결국 바른미래당으로 오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안철수계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서는 “유승민 의원 세력이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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