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3% 얻은 홍준표, 25.1% 무소속 조해진 크게 앞서
‘타지 출마’ 여론이 36.2%로 가장 높아
당 차원의 ‘전략 지역’ 출마 권고 가능성 있어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17일 홍준표, 김병준 전 대표를 겨냥, 선거경쟁력이 강한 ‘당 대표급 지도자’들의 ‘전략 지역’ 출마를 요구하며 압박했다.

이에 당사자인 홍 전 대표는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언급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홍 대표의 ‘타지 출마’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은 만큼 홍 전 대표에게 상당히 부담이 될 전망이다.

‘창원일보’가 ‘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의뢰해 13~14일 양일간 이뤄진 경상남도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대한 국회의원선거 여론조사에서 실시된 홍준표(한국당)·조해진(무소속)·조성환(민주당) 간에 이뤄진 3자 가상대결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37.3%를 얻어 25.1%를 얻은 조해진 무소속 후보, 20.7%를 얻은 조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섰다.

또 같은 여론조사에서 실시된 박상웅(한국당)·조해진(무소속)·조성환(민주당) 간의 3자 가상대결에서는 박상웅 한국당 후보가 30.5%를 얻어 26.2%를 얻은 조해진 무소속 후보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다. 박상웅 한국당 후보에 비해 홍 전 대표의 지역구 선거에서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다. 같은 후보군을 상대로 했을 때 홍 전 대표의 지지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는 ‘전략 지역’을 두고 “조금만 노력하면 당선이 가능한 지역”이라고 해석해 당 대표급 정치인의 개인기로 판세를 역전시킬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당 대표자급 정치인을 공천하겠다는 한국당 총선기획단의 그림에 들어맞는 것이다.

다른 한국당 후보자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홍 전 대표에게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가 아닌 수도권 등지의 박빙 지역구에 대한 출마 권고가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 해석된다.

여론 또한 비슷한 흐름이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불출마해야 한다’가 25.5%로 가장 높았고,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24.1%로 그 다음이었으며 '당이 원하는 어디든 출마’해야 한다'가 20.1%, ‘창원 성산구 출마’가 8.3%, ‘종로구 출마’가 7.8%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질문 문항이 분산돼 있지만 합쳐서 따져 본다면 도합 36.2%에 달하는 ‘타지 출마’ 여론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가 아닌 종로, 창원 성산 등 박빙 지역에 해당하는 다른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이 큰 셈이다.

홍 전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 "나는 입당한 이래 24년간 글래디에이터(검투사) 노릇만 해 왔다"면서 "당에 공헌한 바도 없이 양지만 쫓던 사람들이 숨어서 더 이상 왈가왈부 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 지도부와 총선기획단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마지막 출마지는 차기 대선을 기준으로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정하고자 한다“며 험지 출마 요구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4일 경상남도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63%) 및 유선전화 ARS(37%) 혼용방법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4.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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