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총 52표(49%) 얻어 결선투표에서 당선
나경원 “역사가 20대 한국당 의원들을 기억할 것”
패스트트랙 해결책 및 정책적 능력 갖췄다 어필 많아
심재철 “문희상과 이인영에게 찾아가 예산안 추진 멈춰라 요구할 것”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심재철 의원(왼쪽)과 신임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심재철 의원(왼쪽)과 신임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대여 강경파‘ 심재철 의원의 승리로 9일 성황리에 끝났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날 신임 원내대표의 자질로 “패스트트랙 2대 악법 저지와 친문 3대 농단에 대한 강력한 대여 투쟁”을 강조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20대 국회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번 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 의원총회는 4명의 출마자가 참가하면서 각 출마자들의 다채로운 출마의 변이 빛나는 등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들이 많았다.

9일 이뤄진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에는 한국당 재적의원 107명 중 김세연 의원을 제외한 106명의 의원이 참가했고, 심재철 의원이 39표(약 37%)로 1위, 강석호, 김선동 의원이 똑같이 28표, 유기준 의원이 10표를 얻었다. 1표는 무효표였다. 유기준 의원을 제외하고 이뤄진 2차 결선투표에서는 강석호, 김선동 의원이 똑같이 27표를 얻고 심재철 의원이 52표(약 49%)를 얻어 심재철·김재원 조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원내대표 임기가 종료된 나경원 의원이 이날 모두발언의 스타트를 끊었다. 나 의원은 “역사가 20대 한국당 의원들을 기억할 것”이라며 “그 투쟁을 마무리하실 훌륭한 네 분의 원내대표 후보가 여기 계신다. 온 힘 다 합쳐서 우리의 주어진 역사적 책무를 다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 의원은 “정치적 도의도 없는 국회의장과 정부여당이 아닌가 싶다”면서 “모쪼록 훌륭한 두 분이 탄생돼 함께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투쟁력·확장성 강조한 심재철, 보수통합의 적임자 어필한 유기준

첫 번째 발표자로는 최종 원내대표 당선자인 심재철 의원이 나섰다. 심 의원은 “차기 총선은 자유민주주의가 살아남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라면서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하고, 누가 투쟁력이 있는지는 의원님들께서 잘 아실 것. 저는 싸울 줄 아는 사람”이라면서 자신의 투쟁력을 강조했다.

심 의원은 이어 “민주화 운동 경력까지 여당에 전혀 밀리지 않고, 재산관계에서도 약점 잡힐 것이 없다”며 “저는 호남 출신의 장애인이다. 표의 확장성을 충분히 확보 가능하기에 오늘 이 순간이 바로 역사가 된다”며 자신이 ‘당이 변한다는 큰 청신호’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유기준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대한 해결책을 중심으로 발언했다. 유 의원은 “한국당을 제외한 2,3,4중대 야당과 여당이 야합해서 선거법과 공수처법 단일화를 이뤄낸다면 강력저지는 기본이고 필요한 경우에는 필리버스터 제도를 활용하고 제출하는 등으로 법 내에서 보장된 투쟁을 하겠다”며 “예산안을 강제적으로 통과시키려는 시도에는 강력히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당이 내적으로는 인적 쇄신, 외적으로는 야권 대통합을 해야 한다”면서 “변혁 및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반문연대를 잘 아는 후보인 저 유기준”이라며 자신이 보수 통합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협상가’ 주장한 강석호, 재선이지만 26년 정치 경륜 강조한 김선동

협상가로서의 면모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강석호 의원은 “정치의 본질은 협상이고, 여야를 뛰어넘는 친화력을 가진 저 강석호는 뛰어난 실리적 협상가”라며 “친화력 협상력을 갖춘 강석호와 의리와 전투력의 이장우가 함께 문재인 정부가 경제, 안보, 민생을 흔드는 것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 의원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수우파가 손해 보지 않을 선거법 이끌어 낼 복안을 갖고 있다”라며 “당선되면 여당 원내대표를 만나 4+1을 뛰어넘은 3당 원내대표 협상라인 복귀시켜 패스트트랙 해결해 내겠다”라고 주장했다.

재선의 김선동 의원은 ‘비상상황’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통상적인 방법, 인물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 비상상황에는 비상대응이 필요하다”며 “재선 의원의 협상력과 투쟁력을 조금 염려하시는 일각의 시각 인정하지만, 전략적 마인드 갖추고 있고 30살 젊은 나이에 청와대 행정관으로 정치를 시작해 현장 속에서 살아온 사람”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경륜이 재선임에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최대 현안인 패스트트랙에서 이기는 길로 가려면 우리의 전략자산으로 총력 대응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원팀이 돼 대응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국민과 함께하는 투쟁이 될 때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폭주를 만들 수 있다. 무책임한 이 정부를 상대로 정책과 공약의 진검승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위의장 후보들, 전공 학위 등 정책 전문성 어필

당선자 심재철 “겸허히 당을 위해 헌신”

정책위의장 후보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심재철 의원의 러닝메이트였던 김재원 의원은 “우리 당 위기라고 하지만 야당으로 총선 5개월 전 지지율이 30% 이상 된 경우는 우리 당밖에 없다”면서 “우리 당은 현재 야당으로 총선 5개월 전에 여당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야당”이라며 한국당의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초선 박성중 의원은 “도시행정학 관련 박사로서 누구보다 정책 개발에 자신 있다”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정책으로 차별화하고, 현장에서 답을 구하겠다”며 국민들에게 잘 와닿는 대표성 있는 개념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석호 의원의 러닝메이트였던 재선 이장우 의원은 “일치 단결해서 이중적이고 부도덕한 문재인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면서 “대여 투쟁을 위한 이론을 정립하고, 중산층과 서민에게 문이 열린 정당으로서 정책 공약을 개발하겠다”며 정책과 공약 중심의 대정부 투쟁을 해내겟다고 주장했다.

초선 의원으로서 재선인 김선동 의원과 짝을 이룬 김종석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대안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주지 못한다. 신제품 출시해도 광고모델이 그대로면 달라졌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저 같은 정책통 초선 의원이 지역안배나 선수, 계파를 초월해서 후보로 나섰다는 그 자체가 시그널이기에 정책 메신저가 돼서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겠다”며 인적 쇄신의 상징적 아이콘으로서의 자신의 경쟁력을 어필했다.

한편 당선자인 심 원내대표는 취임 인사말에서 “우리리 당이 잘 싸우고 헤쳐나가기 위한 여러분들의 미래에 대한 고심의 결단들이 모였다”며 “앞으로도 겸허하게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당장 공수처, 선거법 개정안, 예산안을 가지고 오후에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며 “국회의장과 여당 원내대표에게 찾아가서 예산안 추진 스탑해라. ‘4+1‘ 안 된다. 같이 협의하자고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당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필승하도록 할 것이다. 의원들 모두 함께 내년 총선 필승! 필승의 승리를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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