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송병기에게 직접 모임 참여 권유
송병기, 모임 합류 후 2달 만에 청와대에 첩보 제보
청와대 “누가 참말하는지는 수사기관이 밝혀낼 것”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의혹을 최초로 청와대에 제보한 인물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제보 두 달 전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선거 출마를 위해 만들어진 모임에 합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가 먼저 관련 첩보를 문의해왔다는 송 부시장의 해명이 있음에도, 송 부시장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할 의도로 청와대에 첩보를 넘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5일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 등에 따르면 울산시장 선거를 준비 중이던 송 시장은 송 부시장에게 자신의 출마를 돕는 모임에 합류할 것을 권했고, 송 부시장은 이후 선거캠프가 공식 출범한 지난해 2월 정책팀장을 맡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송 부시장이 청와대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첩보를 넘겼던 시점에 있다. 송 부시장은 모임 합류 두 달여 뒤인 2017년 10월 청와대에 첩보를 제보했다. 김 전 시장과 서먹서먹한 관계로 알려진 송 부시장이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김 전 시장 측근 비위 첩보를 청와대에 넘겼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송 부시장은 “청와대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고소·고발건에 대해 먼저 물어봤기 때문에 그저 대답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행정관이 첩보에 대해서 먼저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다.
앞서 청와대는 4일 김 전 시장에 대한 첩보 제보자를 공개하지 않은 채 청와대 행정관과 캠핑장에서 처음 만났고 몇 차례 반복적으로 제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보자로 드러난 송 부시장은 행정관을 소개시켜 준 사람이 있으며 첩보에 대해서도 행정관이 먼저 연락해 왔다고 언론 및 인터뷰에서 반박했다.
그러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구 말이 참말인지는 수사기관이 밝혀낼 것”이라며 “어떤 것이 사실인지는 저희가 더 이상 밝혀낼 부분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첩보를 청와대에 보낸 인물로 송 부시장이 지목된 것에 대해 5일 “(해당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 부시장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 상황이 언론 통해 울산 시민 대부분에 알려진 상태로, 내가 얘기한 것도 일반화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번 행위에 대해 추호의 후회나 거리낌이 없으며 어떠한 악의적 왜곡 보도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송 부시장은 “울산시 전반에 대해 총리실 모 행정관과 얘기하다가 김기현 측근 비리가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내용 중심으로 얘기를 나눴다”며 “김기현 비리 사건은 이미 2016년에 수차례 고발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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