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야당다운 야당 아냐...‘제3지대’ 앞세워 야권분열·여당 편들기 기여”
“손학규, 선거법 개정 매몰되면 ‘수구중도’일 뿐...중대선거구제 고민 안하는 것 말 되나”
“내년 총선, 정권에 대한 심판선거...대혁신·대통합으로 이길 수 있는 야당 만들 것”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진=연합뉴스>
▲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6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김 교수는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물로,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 참여했다. 또한 안 전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정책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바른미래당은 야당다운 야당이 아니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바른미래당은 야당다운 야당이 못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탈당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야당의 정체성과 선명성은 야당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근본원칙”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바른미래당은 야당의 정체성보다 비현실적인 제3지대 정당만을 앞세워 결과적으로는 야권분열과 여당편들기에 기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손학규 대표를 향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 수구보수라 칭하면서 무엇을 위한 단식이냐고 비판한 대목에서는 더 이상 야당다운 야당의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단식 장소를 찾아 위로하는데 바른미래당 대표께서 위로 대신 수구보수라고 비난하는 것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손 대표가 주장하는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에 대해서도 “선거법 개정에 매몰되어 국민 뜻과 달리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돕는 중도라면 오히려 그게 '기득권 중도' 수구 중도'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는 늘리자면서도 소선거구제 하의 대량사표를 막고 유권자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는 중대선거구제로의 고민은 전혀 하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역구 소선거구제를 고집하고 오히려 증원하자면서 정당득표에 따른 비례배분 확대만이 선거법 개정의 정당성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야당다운 야당은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야당으로 바로서야 한다”며 “대통령 임기 중반의 총선은 정권에 대한 심판선거입니다. 전망적(prospective) 투표가 아니라 회고적(retrospective) 투표로 집권세력과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3지대 정당이라는 목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근본목표보다 우위에 설수 없다”며 “제3지대를 내세워 결과적으로 총선에서 야당을 분열시키고 여당을 돕는다면 그것은 나라를 망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당다운 야당을 넘어 뼈를 깎는 대혁신과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살신성인의 대통합을 통해 이길 수 있는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 미국에 있는 안철수 대표도 제 결정을 이해하실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 측근인 김 교수의 탈당이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와 연계성이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