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문제 해결 위해선 북한과의 대면 협의 필요”
“금강산...관광, 이산가족 상봉 공간, 사회문화 교류 공간등으로 활용해야”
박지원 “금강산 시설 철거 지시...北 금강산 개발 잘 안되어 불만 표출한 것”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최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의 남측 관광시설을 통보한 것에 대해 “자력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과 동시에 대외적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겠다는 의도로 분석 된다”고 밝혔다.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한 김 장관은 이렇게 말하면서 ‘금강산 시설 철거와 관련해 통지문의 진의를 무엇으로 판단하느냐’는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 등 사업자들과 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북한과의 대면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부가 달라진 남북관계 환경을 충분히 검토하면서 금강산 관광에 대해 창의적인 해법을 마련해 갈 것이다”며 “금강산 지역은 관광의 공간이자 이산가족 만남의 공간, 사회문화교류의 공간이다. 각각의 공간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중장기적인 부분들을 사업자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 문제는 국제환경과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함과 동시에 국민적인 공감대도 필요하다”며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평화경제를 예산안에 넣는 것이 적절하냐'는 질의을 던졌고, 이에 김 장관은 “평화를 증진시키면서 경제적인 기회를 늘리고 평화와 경제가 긍정적으로 순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상황이 좋아지면 평화경제를 추진할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이 긴장 구조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평화경제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역시 금강산 철거 지시에는 북한의 또 다른 함의가 숨어져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할 당시 “북한은 현재 원산 갈마지구, 마식령 스키장과 연계해서 금강산 개발에 국가의 명운을 걸려고 한다”며 “이를 해보려는 과정에서 남측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대미, 대남을 향해서 불만을 강하게 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북측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김 위원장은 원산 해변을 인파로 가득하게 만들겠다”며 “관광 개발에 엄청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철거하라는 의미도 ‘우리(북한)의 기술로 새롭게 관광 사업을 시작해 보겠다’는 일종의 과시 성격도 있는 지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작년에 평양을 가봤는데 1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전 벽해를 이뤘다”며 “과거 故김정일 위원장이 ‘평양을 교통이 번잡한 서울이나 뉴욕이 아닌 워싱턴처럼 개발하겠다’고 했다”며 “아들인 김 위원장 역시 그런 평양 개발에 더해 관광 개발이라는 업적을 자신들의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그러한 말을 했을것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현대아산과의 계약 파기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아시다시피 현재 북한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어 관광객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자신들이 금강산 자산을 몰수, 관리하며 자기재산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결국은 북미관계가 풀려야 이 문제도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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