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청와대 핵심 인사들 오만 심각,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개편 촉구”
유승민 “강기정 해임 후 국회에 사과해야”
민병두 “온당한 매너 아니지만 경질론까지는 아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일 오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의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일 오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의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 운영위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막말에 가까운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한 것을 두고 보수 야권은 내각 전면 개편 등 문재인 대통령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기정 사건’을 두고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며 “청와대 핵심 인사들의 상황인식과 오만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는 “청와대가 친 사고를 뒷수습하기 바쁜게 내각의 현실”이라며 “비정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청와대 내각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개편을 촉구한다. 이것이 나라 살리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 역시 2일 논평을 내고 “청와대가 국민과 국회 위에 군림하는 기관인가. 청와대의 오만함이 도를 넘었다”며 “강 수석이 고성과 호통을 치는 상상할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어이없는 패악질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국정감사를 방해하고 모욕적 언행을 한 당사자들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대통령은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유 의원은 4일 “오만하고 무식한 청와대가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장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상대로 싸움을 거는 것을 보면서 국정을 책임지는 집단이 맞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삿대질하고 고함을 지른 강기정 정무수석을 당장 해임하고 국회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강 수석이 사과하지 않으면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우리당 의원들이라도 절대 청와대 인사들과 접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변혁 의원 중 하나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정쟁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정무수석이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는 야당 원내대표에게 고함을 치고 국감장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장면을 민주화 이후 이전 정부까지 본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결단할 문제다, 내가 대통령이면 강 정쟁수석을 크게 야단 치고 즉각 경질할 것이다. 그리고 비서실장을 통해 야당에게 정중히 사과할 것이다. 그게 상식이다”라고 밝혔다.

보수 야권에서 제기되는 강 수석 경질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중진인 민병두 의원은 “제가 국회의원 기자 생활 수십 년 하면서, 정말 제일 제가 제 스스로한테 금기시한 게 그거다. 윽박지르는 것, 일어서보라고 하는 것”이라며 “그런 발상을 어떻게 하는지 저는, 국회의원이 어떻게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다만 강 수석 경질에 대해서는 "그런 정도로까지 발전시킬 문제는 아니다"라며 "왜냐면 정무수석이 정무수석으로서 온당한 매너나 이런 걸 보여주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정무수석을 상대로 해서 경질하자, 이런 이야기까지 가는 것은 과하다"며 경질론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이만희 대변인을 통해 논평을 내고 “국회나 야당과의 관계 개선은 고려하지 않고 내년 총선에 대비해 경력이나 쌓아줄 생각에 강기정 정무수석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며 “문 대통령은 국회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며 국민을 모욕한 강기정 정무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하고, 강기정 정무수석은 다시는 국회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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